산업부 산하 공기업 빚 8조 늘었다

2014년 179조 9671억원 달해
他부처 공공기관은 부채 줄여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부채가 줄고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의 빚은 1년 만에 8조원 가까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국회예산정책처의 ‘공공기관 부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정부 산하 316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520조5363억원으로 전년보다 4467억원(0.1%)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3조1928억원, 금융위원회 8조5978억원, 중소기업청 383억원, 환경부 1373억원 등 부처 대부분 산하 공공기관의 빚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달리 산업부 산하 공기업의 부채는 작년 말 179조9671억원에 달해 전년(172조1033억원)보다 7조8638억원(4.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산업부 공공기관의 부채는 대부분 에너지 공기업 몫이며 2010∼2014년 57조7000억원이 늘어 증가액 규모도 부처 중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기간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은 ‘부채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됐지만 빚은 줄어들지 않았다.

석탄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등은 이익 잉여금에 결손이 있었고, 석탄공사는 2013∼2014년 연속 당기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광물자원공사는 31.3%, 석유공사는 16.6% 각각 커졌다. 박 의원은 “해외자원 개발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산업부는 “에너지 공기업은 기존 해외 자산과 설비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일정 시기까지 부채규모와 부채비율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소관 11개 중점관리기관의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153%로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