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취급 안해 역유출 우려
2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과 정보 분석관들은 국립지질정보국(NGIA)의 위성·지도 시스템에서 추출된 정보가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188건의 개인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북한 핵시설 관련 기밀자료가 ‘안전하지 않은’ 개인 이메일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달 과정은 이랬다. 국무부 직원이 비밀 채널을 통해 북한 관련 기밀자료를 건네받아 보안장치가 없는 국무부의 일반 컴퓨터에서 요약 작업을 했다. 요약된 기밀자료는 클린턴 전 장관의 고위 참모들에게 전해졌다. 고위 참모들이 이메일로 내용을 보고하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를 확인했다. 중간 가공절차를 거친 이들 자료는 ‘기밀’ 표시가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모두 첩보위성에서만 추출해 낼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문제는 가공되기 이전의 원본 자료는 누구라도 ‘기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민감한 정보들이었다는 점이다. 당연히 비공개로 취급됐어야 할 정보들이었다는 게 소식통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안전하지 않은 이메일 서버로 북한 정보가 유입됐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WT는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 방식이나 관련 내용이 오히려 역으로 북한에 유출될 위험이 있었다는 점이 정보당국이 우려하고 불쾌해하는 부분”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 참모들에게 요약 이메일을 보낸 국무부 직원은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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