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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확장과 공존… 공예의 모든 것

입력 : 2015-09-03 21:13:57 수정 : 2015-09-03 16: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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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16일 개막 전통과 현대 공예가 어우러지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일 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에서 ‘HANDS+ 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40일간 공예에 대한 모든 것을 풀어낼 계획이다.

올해 9회째를 맞는 공예비엔날레에는 60개 국가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청주시는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 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99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조혜영 전시감독과 알랭 드 보통 예술감독, 전병삼 예술감독 등 3인이 공동감독으로 참여했다. 이들 감독은 공예의 깊이를 보여주는 기획전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미디어 프로젝트, 첨단산업과 동적 요소를 접목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아동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키즈비엔날레, 다양한 문화 이벤트까지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시민참여, 교육콘텐츠 강화, 대중성 강화라는 3가지의 차별성을 가지고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간다.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시민이 단테 마리오를 관람하고 있다.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옛 청주연초제조창

2013년에 이어 올해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다. 1946년 설립된 청주연초제조창은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다. 솔과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개비 생산해 해외 17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다.

1999년에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에는 제조공장이 완전 가동 중단돼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고 트럭의 엔진 소리와 매캐한 담배연기의 추억도 소리 소문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연초제조창을 인수한 청주시는 이 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소규모 모임, 지역기관 및 단체의 교육·회의, 시민토론회, 전시회, 연주회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옛 연초제조창에서 1000명의 시민이 우산을 들고 비엔날레 주제영상을 만들고 있다.
◆ 기획전 ‘잇고 또 더하라’


기획전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 46개팀이 참가한다. 이곳의 전시를 통해 전통에서부터 현대까지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변화에 민감하게 변모해 온 공예를 ‘제작과정’ 측면에서 표현했다. 이 기획전에서는 섹션 1 도구 Hands, 섹션 2 유산 Inheritance, 섹션 3 확장 Expansion, 섹션 4 공존 Coexistence을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이를 통해 공예와 신기술의 만남, 전통과 현대 공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또 사람의 섬세한 손길과 21세기 첨단기술들의 만남을 통해 공예의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린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
◆ 알랭 드 보통 특별전 ‘아름다움과 행복’


세계인이 사랑하는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이 이번 특별전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한국의 젊은 창작자 15팀과 함께 공예와 인문학의 만남을 선보인다.

알랭 드 보통은 지난 1월 청주를 찾아 이번 특별전 참여 작가들과 워크숍을 가진 후 8개월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작가별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창작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철학, 심리학 측면에서 공예의 효용을 재발견하고 공예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10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청주대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리는 알랭 드 보통 특별강연 ‘공예와 충만한 삶’은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미디어프로젝트


올해 공예비엔날레에서 가장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미디어프로젝트다.

85만 청주의 꿈 CD프로젝트, 주제 영상 ‘Beautility’, 전시장의 미디어 공예월, 안내·공연·연주·교육에 등장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아내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5만 청주의 꿈 CD프로젝트’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예술작품이며 서울 63빌딩을 옆으로 눕혀놓은 길이다. 옛 연초제조창 3면을 덮는 CD파사드 설치작업으로 밤에는 LED로 빛을 발하며, 기네스북에도 도전한다.

실제 개막식 날 영국 기네스북협회 심사관이 참가할 계획이며 큰 이변이 없는 한 ‘CD활용 설치물 분야’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 현재 청주는 물론 세계 9개국 29개 도시가 참여해 현재 30만3600여 장의 CD가 수집됐다.

또 1000명이 1000개의 우산을 들고 각각 픽셀이 되어 올해 비엔날레 로고를 형상화한 주제영상 ‘기능의 아름다움 Beautility’도 ‘일상 속의 물건을 활용해 아름다운 공예를 연출한 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상은 페이스 북에 노출하자 단번에 8500회 조회를 기록하는 등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개·폐막식도 관 중심, VIP 중심을 탈피해 공예, 과학, 인문이 융합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해 ‘융합과 창조’의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폐막식은 공예비엔날레를 축하하는 전세계 네티즌들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대형 애니메이션과 청주시립교향악단·청주시립합창단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결합된 아름다운 피날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국도자기 예술가 작품전, 백남준 특별전, 청주국제공예페어, 청주국제아트페어, 주말 공예장터 체험, 국제공예학술회의, 국제공예워크숍, 충북전통공예작가워크숍 등이 열리며, 국립청주박물관,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청주시한국공예관, 우민아트센터, 신미술관, 쉐마미술관에서도 연계 전시가 개최된다.

문희창 비엔날레 기획홍보부장은 “올해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청주 인근의 문화관광지와 유명 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지와 맛집 안내책자’를 배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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