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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수술 않은 남학생의 여학생 탈의실 사용문제 놓고 美소도시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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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3 07:43:11 수정 : 2015-09-03 07: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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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선언, 여성과 똑같은 복장을 해온 미국의 고등학생이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을 놓고 인구 3000여명의 미국 소도시가 시끄럽다.

비록 행동이나 생각 등이 여성과 다름없지만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 주의 대도시 세인트루이스에서 남쪽으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인구 3000 명의 소도시 힐스버러에서는 전날 성전환 여학생의 여성 시설 사용을 규제해달라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힐스버러 고등학교 전체 학생의 13%인 150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운동장에 모여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라일라 페리(17)가 여학생 탈의실·화장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것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학교 측이 그에게 남녀 공용 화장실을 사용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시위를 하는 동안 페리는 안전을 이유로 선생님들의 권유에 따라 문을 잠근 채 교장실에 머물렀다.

남자로 태어난 페리는 4년 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자에 가깝다는 것을 느꼈다.

페리는  고교 2학년이던 작년 중반 성 전환자임을 공개로 선언하고 나서 여성용 가발과 옷을 착용하고 화장도 했다.

또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학교 관계자에게 남녀공용 화장실 대신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해 허락을 받았다.

학교 측은 '학생은 그들의 성 정체성에 따라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미국 교육부 산하 민권부서의 지침에 따라 페리의 주장을 수용했다.

이런 학교 측의 결정에 학부형과 주민 200명이 지난달 27일 학교 이사회장에 몰려와 불만을 토로, 이사회는 파행을 겪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어던진 페리가 '온전한 남성'임을 목격한 여학생들이 불만과 고충을 터뜨렸다.

지역 변호사인 데릭 굿은 기독교 단체와 힘을 합쳐 학생들이 생물학적인 성 구분에 기초해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거나 남녀공용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새 지침을 학교 측에 제안했다.

학부형과 동료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페리는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격리되는 것은 싫다"면서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페리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지역 사회의 문제로 대두하자 "학교에서 탈의실을 사용을 피하려고 체육 수업을 받지 않고 학교 내 화장실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페리를 옹호하는 일부 여학생들은 더 나은 삶을 선택한 페리의 결정과 용기를 존중하면서 그를 차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사회적 관용을 희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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