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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주사 거부로 남자 됐다"…美 성전환자 女 손배소 제기

입력 : 2015-09-02 14:03:18 수정 : 2015-09-02 13: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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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가석방된 미국의 성전환자 여성이 수감 기간 학대를 당했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성은 교도소가 성(性)호르몬 주사를 허락하지 않아 몸 상태가 남성으로 되돌아가다시피 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슐리 다이아몬드(38)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46개월에 걸친 수감생활을 마치고 조지아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과거 주거침입 혐의로 검거된 그에게는 수감 기간 11년이 더 남았지만, 교도소 측은 애슐리를 가석방했다.

가족과 만난 기쁨도 잠시, 애슐리는 교도소와의 법정공방으로 제2막을 맞이한다. 그는 지난 2월, 교도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7살 때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이래 호르몬 주사를 맞아왔는데, 교도소 측이 수감기간 그의 주사를 허락하지 않아 몸 상태가 남성에 가깝게 변했다는 게 이유다.

애슐리는 교도관들이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교도관들은 애슐리를 가리켜 ‘그것’이라고 부르거나, ‘동성애자’라고 손가락질했다. 애슐리가 여자인 척한다며 그를 독방에 가뒀던 적도 있었다.

애슐리는 수감기간을 가리켜 “고문과도 같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교도소 관리 체계와 온갖 학대 때문에 감정적·신체적으로 혹사당했다”며 “성전환자 죄수를 동물 다루듯 하는 교도소를 정의로 다스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감 5년째에 가석방 자격심사를 받는 애슐리가 조기 석방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성적으로 학대당한 데 따른 보상을 받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수감기간에 상관없이 죄수의 생활태도나 그 밖의 조건을 심사,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에 걸맞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슐리의 변호인은 “그는 성전환자를 하대하는 교도소 시선 때문에 지옥 같은 시간을 4년 가까이 보냈다”며 “애슐리가 아무리 빨리 풀려났더라도 그동안의 야만적인 생활은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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