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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리를 부르는, 박해민의 전력 질주

입력 : 2015-09-02 09:02:06 수정 : 2015-09-02 08: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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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1위, 짧은 안타로 홈 파고드는 기동력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1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삼성전. 삼성 박해민이 10회초 나바로의 좌중간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득점하고 있다. 2015.9.1 home1223@yna.co.kr
박해민(25·삼성 라이온즈)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그는 멈추지 않았고, 야수진도 박해민을 막을 수 없었다.

삼성은 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결승점을 만든 건, 박해민의 적극적인 주루였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박해민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나바로는 타격을 해 좌중간으로 공을 보냈다.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갈 때, 이미 2루 근처에 도달한 박해민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다.

1루 주자가 홈을 밟을 만큼 큰 타구는 아니었다. NC 야수진도 박해민의 홈 질주를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해민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사실 그는 후속타자의 안타 없이도, 1루에서 홈을 밟는 진기명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8월 30일 대구 LG트윈스전 7-9로 추격한 4회말, 박해민은 2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2루 도루를 시도한 박해민은 LG 포수 최경철의 송구가 뒤로 빠지자 3루로 뛰었고, 중견수 임훈이 던진 공이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글러브를 맞고 앞으로 떨어지는 걸 본 후 홈까지 질주했다.

2루에서 헤드 퍼스트, 3루에서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한 박해민은 재빨리 일어났고 다시 홈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이끈 세 번의 슬라이딩이었다. 삼성은 이날 15-9로 역전승했다.

거포가 즐비한 삼성에서도 '준족' 박해민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야구는 빛이 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해민이가 출루하면 우리도 뭔가를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그만큼 상대는 '주자' 박해민이 두렵다.

박해민은 올 시즌 도루 47개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87%(54번 시도, 47번 성공)다.

'번트 안타'는 박해민의 진가를 드러내는 또 다른 기록이다. 박해민은 올해 14번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 이용규(한화 이글스·번트 안타 8개)와 격차가 크다.

박해민은 1일 NC전에서도 안타 4개(6타수)를 기록했는데 이중 번트 안타가 2개였다. 꽉 막혔던 삼성 타선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값진 안타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중견수 수비는 이미 10개구단 중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2013년 1군에서 단 1경기만 뛰었지만 지난해 당당히 1군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하며 119경기를 뛰었다.

박해민은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낮추지만, 이미 그는 삼성 야구의 한 축을 맡는 주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이 '약점'으로 꼽은 공격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박해민은 1일 현재 타율 0.297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30위에 올라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박해민의 장점은 돋보이고, 약점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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