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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간다”… 끝없는 신인왕 레이스

입력 : 2015-09-01 20:54:32 수정 : 2015-09-01 1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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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가보자.”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던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이 막판까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 구자욱과 넥센 김하성 모두 저마다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시즌이 끝난 뒤에야 우열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엔 김하성이 먼저 치고 나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의 빈자리인 넥센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하성은 4월 타율 0.326 6홈런 16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대형 유격수’의 자질을 뽐냈다. 반면 구자욱은 확고부동한 포지션은 선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구자욱이 5월 타율 0.310로 슬슬 방망이의 예열을 마치더니 6월 0.460, 7월 0.424로 잠재력을 대폭발시키면서 둘의 관계는 역전됐다. 구자욱은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사상 데뷔 시즌 연속 안타 신기록도 세울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뽐냈다. 여기에 확실한 자기 수비 포지션은 없었지만, 채태인, 박석민, 박한이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1루수, 3루수, 외야수를 모두 소화해내며 삼성이 1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나바로, 박한이, 박해민, 김상수 등이 돌아가며 맡아도 해답을 찾지 못했던 톱타자 자리까지 꿰차면서 구자욱은 이젠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구자욱이 펄펄 날던 7월에 타율 0.260 1홈런 8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던 김하성은 8월 들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하성의 8월 성적은 타율 0.361 3홈런 11타점. 그 덕에 2할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0.299까지 끌어올리며 3할 재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17홈런-16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데뷔 시즌부터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 가입도 유력해 보인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21홈런-20도루가 가능하다. 신인으로 20-2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994년 김재현(당시 LG·21홈런-21도루)과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30홈런-36도루) 두 선수뿐이다. 게다가 김하성은 포수와 더불어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고 있기에 그 기록의 순도는 더욱 높다.

둘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비율 지표에선 구자욱이 앞서고, 누적 지표에선 김하성이 앞서는 모양새다. 구자욱은 타율 0.348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OPS도 0.951(출루율 0.418+장타율 0.533)로 전체 13위다. 통상적으로 OPS는 홈런을 많이 때려내는 거포에게 유리하기에 구자욱의 비율 지표는 더욱 값지다. 김하성은 타율 0.299, 출루율 0.369, 장타율 0.511로 매우 좋은 성적이지만, 구자욱에겐 밀린다. 반면 홈런과 타점에서는 김하성의 우위다. 김하성은 17홈런 66타점, 구자욱은 11홈런 55타점이다.

아직까지는 구자욱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구자욱이 타율에서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 게다가 팀 성적도 구자욱에게 웃어주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하성이 20-20 클럽만 가입한다면 일발역전도 가능하다. 과연 신인왕은 누구의 품으로 안기게 될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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