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빈자리 김승대·권창훈 경쟁
박주호 포지션 정우영·장현수 다퉈 지난달 31일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축구 대표팀 간의 경기인 A매치의 일정은 FIFA가 정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럽리그 이적 시장 마감일정과 A매치 기간이 겹쳐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꾸리기 어렵다고 불평했지만 엄살처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선수의 빈자리를 놓고 여전히 대표팀은 주전 경쟁이 치열해서다.
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예선 경기를 뛰기 위해 지난달 30일 입국한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이날 출국했다. 구자철은 1일 2012년부터 1년 반 동안 자신이 임대선수로 뛰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 2017년 6월까지 2년간 계약했다. 이적료는 350만유로(약 46억원)로 알려졌고 이는 구단 선수 중 역대 최고다.
대표팀에서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박주호(28)는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까지고, 이적료는 350만유로(약 47억원)로 전해졌다. 두 선수는 새 팀으로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3일 라오스와의 2차예선 경기를 못 뛴다.
권창훈 역시 동아시안컵 이후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대전전에서 중거리포를 쏘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여 이번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의 빈자리는 정우영(26·빗셀 고베)과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겨룰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는 동아시안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발군의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맞서는 정우영도 기량은 만만치 않다. 두 선수 모두 훈련하면서 중원의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어떤 호흡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현재 대표팀은 오른쪽 풀백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현수가 과거 소속팀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2연전 때 시험할 수도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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