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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킹에 뿔난 美 ‘경제 제재 카드’ 빼나

입력 : 2015-09-01 20:48:19 수정 : 2015-09-01 17: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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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訪美 앞두고 신경전 가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월 하순 방미를 앞두고 미·중 간 사이버 신경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중국과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여전히 미국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무차별 해킹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31일(현지시간) 중·러 양국 정보기관들이 손잡고 미국 정보기관과 기업의 기밀 자료를 광범위하게 해킹하고 있으며, 해킹으로 빼낸 자료를 분석해 미국 정보기관 요원들의 실체를 알아내려 하고 있다고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러의 이 같은 해킹 공격 때문에 미국 정보기관의 해외 비밀공작에 기술적 지원을 하는 미국 내 엔지니어·과학자들의 비밀 네트워크 가운데 최소 1곳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에바니나 국가방첩센터(NCIX) 국장은 “외국 정보기관들이 합세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 파일을 유출한 뒤 이를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있는 사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해킹한 방대한 자료에 대한 첨단 디지털 분석을 통해 미국 정보요원들이 누구며, 언제 어디로 여행 중인지, 누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등을 알아내려고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바니나 국장은 이들 외국 정보기관이 어딘지 밝히지 않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LAT는 전했다.

중국의 무차별 해킹에 뿔난 미국 정부는 경제 제재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에 대한 해킹으로 이익을 얻은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할지를 향후 2주 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의 메일을 해킹해 정보를 빼간 5명의 중국 군 관계자와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한 중국 군수업체에 대해 경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중국과 충돌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법무부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사이버부대인 상하이(上海)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이 US스틸 등 미국 기업들의 컴퓨터를 해킹했다며 산업스파이 등 혐의로 기소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망 해킹으로 전·현직 공무원과 계약자, 가족, 친구 등 22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중국을 최대 용의자로 지목한 바 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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