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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서 자연발효 빵집 사장으로… 뮤랑 김범희 대표

입력 : 2015-09-01 16:42:37 수정 : 2015-09-01 16: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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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 뮤랑 김범희 대표>

“엄마, 빵 먹었는데 목이 안 메인 건 이게 처음이야. 이거 괜찮을 것 같아”

20살, 18살 아들을 둔 전업주부였던 김범희(45) 대표는 지난 7월 방배동 자연발효 빵집 뮤랑을 오픈했다. 베이커리 사업에 문외한이었던 김 대표가 빵집을 오픈하게 된 것은 전승호 제과장의 자연발효빵을 접하고 난 이후였다. 화학 원료를 완전히 배제하고 저온 숙성, 자연발효 비법을 활용해 만들어 소화도 잘 되고 속이 불편한 느낌도 없었다. 빵으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계속된 웰빙 열풍에도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보니 이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기더라고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빵을 좋아하지만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를 시키지 못해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건강 빵이라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매장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뮤랑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배동 주민 사이에서는 유명한 맛집이 됐다. 매장 마감 시간 전에 빵이 다 떨어져 일찍 문을 닫는 일도 다반사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맛집이 생기길 기다렸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실제로 지인들과 함께 방문해 입소문을 내주시는 단골 손님들도 많습니다. 저희 빵은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에 한 입에 맛있다고 느끼기 보다는 먹을수록 맛있고 중독성이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단골 손님이 많고 고객의 연령대도 다양한 편입니다”

김 대표가 창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남편과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집안 일을 도와주기 때문에 김 대표는 살림에 대한 큰 걱정 없이 매장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지금 전 주부가 아닌 사장으로서의 삶도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들과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 직원들과 함께 만나서 대화하고 일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엄마가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서 일을 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물론 장사가 잘 되는 것도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겠죠”

김 대표는 창업 첫 도전인 만큼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컨설팅 업체를 통해 상권이나 인테리어 등 창업 전반에 있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법률, 세무 등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서는 각종 기관을 방문해 교육도 받고 있다.

“초보창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 매장을 내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직접 매장을 운영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전 초보창업자의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컨설팅 외에 본인이 여유로운 기간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도 꼭 필요하겠지요”

더 나아가 김 대표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또한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지금은 언제 매장을 방문하든 따뜻한 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빵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시키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고객들에게 항상 따뜻하고 맛있는 빵을 제공하자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게 목표입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빈 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인력 보충을 통해 영업 시간도 늘릴 계획입니다”

뉴스팀 f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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