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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부족에 英 허덕…"당신의 가치를 보여라" 광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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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01 16:07:46 수정 : 2015-09-01 15: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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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년을 맞이한 영국 국립정자은행이 기증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년간 은행을 다녀간 기증자는 9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9월 중으로 기증자를 대대적으로 모집하는 광고를 낼 계획이다.

‘남자들이여,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기증자 모집광고에 나설 은행 측이 생각한 문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정자은행장 라우라 위트젠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며 남자를 자극하는 방식의 광고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위트젠은 여성이다. 그는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보여달라 (사람들에게)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공적으로 광고가 나가면 기증자 수백명은 모으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위트젠은 덴마크인들의 사고방식에서 광고 영감을 얻었다.

위트젠은 “덴마크인들은 자부심이 강하다”며 “그들은 바이킹의 침략정신을 내세운다”고 말했다. 이어 “맥주, 레고 그리고 정자기증 광고에도 덴마크인들의 자부심이 숨어있다”고 덧붙였다.

정자 기증은 만만치 않다. 외신들에 따르면 100명이 정자 기증을 위해 은행을 찾을 경우, 검사를 통과하는 사람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 최종적으로 정자를 기증하는 사람은 1명 수준이다.

이에 정자은행은 ‘슈퍼맨’ 콘셉트로 광고를 생각했다. 기증자의 정자는 추우나 더우나 살아남아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할 방침이다.

정자 기증자가 돼도 험난한 과정을 거친다. 4개월 동안 격주로 은행에서 정자를 기증한다. 특히 기증 2일 전부터 성생활이나 자위행위가 금지된다. 기증 종료 6개월 후, 다시 검사를 받는다. 전 과정을 통과하고 받는 돈은 35파운드(약 6만3000원)에 불과하다. 은행 측이 기증자 부족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은행 측은 기증자에게 주는 돈을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자 기증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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