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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産, 中수입시장 ‘빛 바랜 1위’

입력 : 2015-08-31 20:40:34 수정 : 2015-08-31 20: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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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첫 10% 돌파… 日과 격차 벌려
타 경쟁국 비해 수출감소폭 덜한 탓
“주력상품 다변화 등 새 마케팅 필요”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 10%를 돌파하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시장지배력이 날로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시장점유율 상승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중국 경기 침체로 교역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산 제품의 수입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덜해 생긴 ‘착시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시장점유율이 올랐다고 만족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 등 추가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최근 대중국 수출 유망 품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제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0.7%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역대 최고 수치다. 

우리나라는 2013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이후 매년 점유율을 높이며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3년 9.2%, 2014년 9.7%, 올해 상반기 10.7%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2위 일본과 점유율 격차도 2013년 1.0%포인트, 2014년 1.4%포인트, 올 1∼6월 1.7%포인트 등으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확대는 반도체와 일부 소비재 등의 수출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대중 최대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내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37.9%(2013년)→44.8%(2014년)→45.2%(2015년 상반기) 등으로 늘어나며 50%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성과를 자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일부 제품 수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 봤을 땐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828억달러에 그쳤다. 사실 우리나라가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수출 경쟁국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탓에 얻은 ‘어부지리’ 성과라는 의견도 있다.

산업계 입장에서 주력 수출 상품 다변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떠오르는 소비시장인 환경·청정, 화장품·위생, 영유아 용품, 식음료 제품, 의료용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역협회 최용민 베이징 지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중국의 전반적 수입 감소세 가운데도 우리나라의 일부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내수소비 장려를 위한 일부 소비재 품목 관세인하,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 등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관찰해 수출 유망 잠재품목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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