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치 황금열차’ 소유권 전쟁 시작

입력 : 2015-08-31 20:29:41 수정 : 2016-06-27 16:12: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위치 첫 확인 폴란드 “우리 것”
러·유대인 “약탈 물건 돌려줘야”
폴란드 남부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나치의 ‘황금열차’를 놓고 벌써부터 소유권 다툼의 조짐이 일고 있다.

열차의 숨겨진 위치를 처음으로 확인한 폴란드는 물론 러시아와 유대인 단체들까지 저마다 이 열차에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법률가인 미하일 조페는 “열차와 함께 소장물이 발견된다면 값어치 감정에 두말할 것도 없이 러시아 대표단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나치 독일은 소련군이 1945년 동유럽으로 진격해오자, 그동안 유대인에게서 강탈한 각종 보석과 명화 등을 가득 실은 황금열차(총 24량)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독일로 출발시켰다. 그 가운데는 특히 나치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왕궁에서 뜯어간 다량의 호박(琥珀) 장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이 호박이 실존한다면 시가로 약 2억5000만파운드(약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러시아 측은 추정하고 있다. 조페는 “일단 짐칸에 있을 화물을 명확히 분류할 국제 전문가단을 조직할 책임이 폴란드에 있다”며 “만일 화물이 옛 소련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것이라면 국제법에 따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유대인회의(WJC)도 황금열차에 대해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로버트 싱어 WJC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만약 유대인들이 살해되거나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기 전 약탈된 물건들이 있다면 원소유주 혹은 상속인 등에게 반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견 당사자인 폴란드 당국은 이런 주장에 대해 ‘어림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