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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금목걸이 선물 위해 노숙…'내가 중국의 최고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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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31 10:46:10 수정 : 2015-08-31 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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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重慶) 시의 한 다리 아래. 덩그러니 놓인 작은 침대와 겹겹이 쌓인 옷. 이곳은 노숙자를 위한 쉼터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편을 꿈꾸는 어느 짐꾼의 안식처다.

충칭의 시골 마을을 떠나 도심으로 이사한 시옹씨는 이곳에서 짐꾼으로 일한다. 그는 원래 정부가 제공하는 작은 숙소에 살았으나, 최근 거리로 뛰어나왔다.

이유는 하나. 아내에게 금목걸이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기 위해서다. 시옹씨는 다리 아래 노숙으로 매일 5위안(약 92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매달 150위안(약 2만8000원). 꾸준히 돈을 모으다 보면 아내를 빛나게 할 장식품을 선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옹씨의 아내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다. 그는 아내가 힘들게 일하는데 자기는 편하게 지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옹씨는 매일 근무가 끝나면 고물도 주우러 다닌다. 아내에게 선물 사줄 돈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모으기 위해서다.

시옹씨는 “정부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살면 편하지만,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깝다”며 “먼 훗날 도시의 반짝거리는 보석상에 아내를 데려가 금목걸이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는 올해 예순을 넘겼어요. 고향에서 농사짓고 동물을 키우는 아내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요. 아내가 나를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것이 절대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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