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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아내와 한달간 마지막 캠핑떠난 70대 남편, 아내 숨지자 자신도

입력 : 2015-08-31 08:57:25 수정 : 2015-09-01 08: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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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판정을 받은 아내와 마지막 추억을 만들겠다며 캠핑카를 마련해 한달간 여행을 떠났던 70대 남편이 아내가 숨지자 "장례를 치러달라"며 약간의 돈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31일 전남 장수경찰서와 119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6시쯤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119가 전북 장수군 산서면의 영대산 주차장에서 죽은 아내 옆에 의식을 잃은 채 쓰려져 있는 박모(74)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박씨는 "암환자 보호자입니다. 제 아내와 함께 가려고 합니다. 현금 500만원을 준비했으니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례를 치러주십시오"라는 유서를 자신과 아내의 영정사진과 함께 둔 채 아내 지모(73)씨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이날 박씨는 사위에게 자신의 위치와 함께 "뒷일을 부탁한다"며 작별 전화를 걸었다.

박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지씨는 지난달 병원에서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길어야 한달 정도 (부인이)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치료를 포기하고 아내를 위해 여행을 결심했다.

중고 캠핑카를 마련한 박씨는 차에 부부의 영정사진을 실었다.

또 "아내가 숨질 경우 따라가겠다"며 농약과 함께 장례비로 현금 500만원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이달 초 여행에 나섰으며 아내 지씨는 지난 30일 오전 0시쯤 전북 장수군 산서면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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