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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살률 10년 넘게 ‘대책없는 1위’

입력 : 2015-08-30 19:13:09 수정 : 2015-08-31 07: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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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당 29명 ‘극단적 선택’… OECD 평균 2배 넘어
우리나라가 1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지만 우리나라(2012년 기준)는 평균치의 두 배를 훌쩍 넘는 29.1명으로 나타났다. 2위인 헝가리(19.4명)나 3위인 일본(18.7명) 등을 압도하는 자살률이다.

더욱이 1985년 이후 다른 OECD 국가에서는 자살률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오히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살률이 높은 일본도 2010년 이후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성적 비관자살 학생수도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17일까지 자살한 학생 수는 모두 61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한 해 202명이었던 자살학생 수는 2014년 118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2학기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 조사된 통계인데도 성적 비관 자살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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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학생 중에서 성적불량 및 성적비관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모두 14명인 것으로 파악돼 11월 수능 등을 앞두고 학생 자살자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버린 학생 중에는 고등학생이 7명, 중학생이 6명이고 초등학생도 1명 포함돼 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0명, 여학생이 4명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의 자살 문제는 학생, 가정의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협력적 대응체계를 마련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예방대책 수립 및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는 날로 심화하는 사회 양극화와 노인 빈곤, 치열한 입시 경쟁, 취업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령화 진전 속도가 빠른 우리 사회에서 남성노인의 자살률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80세 이상 남성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68.9명이었다. 이는 전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70∼79세 남성은 110.4명, 60∼69세 남성은 64.6명, 50∼59세 남성은 58명, 40∼49세 남성은 47.2명의 자살률을 기록했다. 여성 노인의 경우 자살률은 80세 이상 63.9명, 70∼79세 35.4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성 노인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서 여성 노인보다 더 취약하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10년 넘게 OECD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통계는 사회시스템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라며 “그간 정부가 발표한 대증적 요법 대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우·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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