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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만나는 해외 바리톤·소프라노의 정수

입력 : 2015-08-30 21:36:44 수정 : 2015-08-30 2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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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르네 독주회, 성남아트센터 9월 19일
온화한 음색으로 독일 가곡 정통 해석
특기 슈만·슈베르트 노래 관객에 선사
올가을 정상급 해외 성악가들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와 소프라노 카밀라 틸링이 한국을 찾아 명 가곡을 들려준다. 두 무대의 매력도 다채롭다. 가곡(리트) 가수인 괴르네는 독일 가곡의 정수를 전한다. 안네 소피 폰 오터는 30년 넘게 전성기를 이어온 지성파 메조소프라노의 실력을 펼쳐보인다.

◆슈만과 슈베르트 부르는 마티아스 괴르네

괴르네(48)는 성남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내달 19일 독주회를 연다. 괴르네는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기념으로 같은 무대에 선 적이 있다.

독일 출신의 괴르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리톤 음색으로 독일 가곡의 정통 해석을 들려준다. 유형종 오페라 평론가는 “독일 가곡 가수는 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이기 쉬운데 괴르네는 좋게 말하면 푸근하고 어떻게 보면 억눌린 느낌이 있어서 깊은 감성을 노래하는 데 뛰어나다”며 “기술이 찬란하지는 않으나 고통, 외로움, 절망에 쌓인 남성의 모습을 잘 전한다”고 설명했다.

올가을 정상급 해외 성악가들이 차례로 내한해 가곡의 정수를 들려준다. 왼쪽부터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소프라노 카밀라 틸링.
성남아트센터·LG아트센터 제공
괴르네가 처음 유명해진 건 영국 클래식 음반사 하이페리온이 1987년부터 10년간 진행한 ‘슈베르트 에디션’에 참여하면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괴르네와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는 독일 가곡의 샛별로 떠올랐다. 괴르네는 1997년 타임지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수상한 데 이어 국제클래식음악상(ICMA), 디아파송 황금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가곡 전문 성악가로 출발한 그는 오페라로도 영역을 넓혔다. 199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파파게노 역으로 데뷔한 이래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 등의 무대를 누볐다. 지난 1월에는 홍콩필하모닉의 바그너 악극 ‘라인의 황금’ 콘서트 공연에 보탄 역으로 데뷔했다.

30대에 스타로 떠오른 그는 이제 5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몇년 후 성악가로서 기량 쇠퇴를 준비해야 할 나이다. 괴르네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20년처럼 앞으로 20년도 성공적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며 “목 관리와 체력 유지를 위해 매우 신중하게 레퍼토리를 선정하고 휴가도 거의 못 갈 만큼 보컬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그는 자신의 특기인 슈만과 슈베르트를 들려준다. 슈만의 아이헨도르프 시에 의한 연가곡 ‘리더크라이스’와 슈베르트의 ‘하프주자의 노래’다. 괴르네는 ‘하프주자의 노래’에 대해 “세 곡이 반복되는 연가곡으로 분산화음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반주는 수많은 정상급 성악가와 호흡을 맞춘 알렉산더 슈말츠가 맡는다. 3만∼10만원. (031)783-8000

◆지성파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안네 소피 폰 오터(60)는 10월 1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06, 2008년에 이어 7년 만의 내한이다. 스웨덴 출신인 안네 소피 폰 오터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최정상 메조 소프라노로 꼽힌다. 유형종 평론가는 폰 오터에 대해 “올해 60살이지만 지성미로 노래하는 가수이기에 여전히 관객에게 최고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사 소화 능력이 뛰어나며 깊고 그윽한 느낌을 주는 가수로 전형적 메조소프라노는 아니다”고 밝혔다.

안네 소피 폰 오터는 28살에 데뷔한 이래 가디너, 아바도, 불레즈 등 명 지휘자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우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 섬세한 표현에 자연스러운 발성, 무대에서의 품격을 두루 갖췄다. 바로크부터 현대곡까지 레퍼토리도 광범위하다. 게다가 팝과 재즈 음반까지 낼 만큼 자유분방하다. 2013년에는 프랑스 가곡과 샹송을 부른 음반을 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웨덴의 스타 소프라노인 카밀라 틸링(44)이 함께 입을 맞춘다. 틸링은 2002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로 데뷔한 이래 유럽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다.

스웨덴 성악의 계보를 잇는 이들은 스웨덴의 전설적 여가수 두 명과 연관된 곡들로 공연 프로그램을 꾸민다. 19세기 ‘스웨덴의 나이팅게일’로 불린 소프라노 제니 린드, 걸출한 바그너 가수 비르기트 닐손의 족적을 따라간다. 린드는 멘델스존, 쇼팽 등의 뮤즈로 각광받은 당대 최고 소프라노였다. 닐손은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의 대가로 폭발적인 힘과 투명한 고음으로 유명했다. 공연에서는 린드를 숭배한 멘델스존과 마이어베어의 가곡, 린드가 부른 슈베르트와 그리그의 가곡, 닐손의 주요 레퍼토리였던 슈트라우스의 가곡 등을 들려준다. 반주는 이언 보스트리지 공연 등으로 국내 관객과 친숙한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맡는다. 4만∼10만원. (02)2005-0114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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