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이 지난 5월에 러시아가 모크바 붉은 광장에서 개최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면서 “반 총장은 이런 전례에 따라 이번에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폴란드,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제 2차 대전 종전 기념행사에도 참석했었다.
일본은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이라는 특정 유엔 회원국을 겨냥해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 총장이 중국의 열병식 행사에 참여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고,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유엔 소식통이 전했다.
유엔의 소식통은 “올해 들어 세계 각국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행사 중에서 일부 국가의 행사에만 참석하고, 다른 국가의 행사에는 불참하는 것이 오히려 중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 총장의 분명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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