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반기문 총장, 중국 열병식 참여 강행키로

입력 : 2015-08-30 14:30:56 수정 : 2015-08-30 14:30: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 정부의 반대 속에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반 총장은 이 같은 입장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유엔의 한 외교 소식통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열병식 참석 이유를 일본 측에 설명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반 총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종전 70주년 담화에서 과거사 사죄를 생략한데 대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이해에 기초해 관련국들이 진심으로 화해하고,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가야한다”고 유감을 표명했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이 지난 5월에 러시아가 모크바 붉은 광장에서 개최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면서 “반 총장은 이런 전례에 따라 이번에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폴란드,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제 2차 대전 종전 기념행사에도 참석했었다.

일본은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이라는 특정 유엔 회원국을 겨냥해 개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 총장이 중국의 열병식 행사에 참여하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고,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유엔 소식통이 전했다.

유엔의 소식통은 “올해 들어 세계 각국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행사 중에서 일부 국가의 행사에만 참석하고, 다른 국가의 행사에는 불참하는 것이 오히려 중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 총장의 분명한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