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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 없는 '뺑소니 살인'… CCTV는 알고 있다

입력 : 2015-08-30 09:39:22 수정 : 2015-08-30 0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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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국 유학생 뺑소니범… 형사 20명 동원해 끝내 붙잡아 새벽 시간 도로 위에 누워 있던 행인을 차로 치고 사망케 한 뒤 도주한 외국인 뺑소니범이 사고 4일만에 잡혔다.

경찰은 20명의 형사를 투입해 추적한 끝에 벤츠를 몰았던 20대 중국 유학생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사고지점 인근 CCTV(폐쇄회로TV)에 찍힌 사고차량.
서울 강서경찰서 제공
3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혐의로 중국국적 유학생 L(23)씨를 구속했다.

L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25분께 강서구 내발산동의 편도 2차로 도로 2차로에 누워 자고 있던 A(37·택배기사)씨의 머리를 차로 치고 지나간 뒤 아무런 구호조치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A씨는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술에 취해 누워있다가 변을 당했으며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고 비가 왔던 탓에 사고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목격자도 차량번호나 정확한 차종을 기억하지 못해 뺑소니 사고는 미궁에 빠질 뻔했다.

경찰은 형사 20여명을 투입, 사고 현장 주변 CCTV 70여대를 샅샅이 검사한 뒤 사고 시간대에 현장으로 이동한 차량 45대를 확인했다.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22일 새벽 이씨가 거주지 주차장에 리스차량인 벤츠를 주차하고 내리는 모습.
강서경찰서 제공
경찰은 차량 가운데 은색 벤츠 차량이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에 따라 이 차량의 동선을 정밀 분석했다.

사고 직전 L씨가 인근 아파트에 한 여성을 내려주고 돌아가는 장면을 포착한 경찰은 이 여성을 통해 L씨의 소재를 확인하고 사고 80시간 만에 자택에서 검거했다.

L씨의 벤츠 차량 하부에는 A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L씨는 5년 전 한국에 들어와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내려준 여성은 중국 국적 약혼자였다.

L씨는 "충격을 느끼고 20∼30m 주행했다가 돌아와 현장을 봤지만 쓰레기봉투인 줄 알고 그냥 돌아갔다"며 "일부러 현장에서 도주한 것은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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