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경환·이주열 회동… ‘G2 리스크’ 대응 모색한 듯

입력 : 2015-08-29 06:00:00 수정 : 2015-08-29 10:15: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3개월 만에… 崔 “자주 만나자”
李, 별다른 대답없이 미소만
中 불안·美 금리인상 등 논의
양 기관간 소통 강화·인식 공유
경제수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랜만에 만났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두 기관의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모임을 했다. 기재부에서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정은보 차관보,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등 10명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한은에서는 장병화 부총재, 허재성 부총재보, 서영경 부총재보 등 10명의 고위 간부들이 배석했다. 두 사람이 주요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만난 것은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작년 7월21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만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부총리는 이 총재를 만나자마자 “자주 뵐 수 있어야 되는데…”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된다. 앞으로는 뉴스가 안 되게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밥값은 누가 내야 하나.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 총재는 별다른 대답 없이 웃었다.

이어 기자들이 최근 경제동향을 묻자 최 부총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 총재도 “기자들이 나가면 말을 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자칫 오해를 살 만한 발언으로 중앙은행인 한은의 독립성 훼손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해 9월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G20 회의 때 두 수장이 현지에서 ‘와인 회동’을 한 뒤 최 부총리가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은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취재진이 빠지고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 두 수장은 최근 중국발 위기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두 기관 간부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앞으로도 양 기관 간 소통을 강화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는 올 들어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6월에 기승을 부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 여파 등으로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 종료되는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를 새로 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두 기관의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수미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