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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 지구적 위기 도전에 주목한 선학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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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28 22:55:04 수정 : 2015-08-28 22: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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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 박사가 어제 제1회 선학평화상을 수상했다. 문선명 총재의 평화 사상·유지를 기리기 위해 부인 한학자 총재 제안으로 제정된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상’으로 불린다. 초대 수상자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구적 대응에 힘쓴 통 대통령과 식량위기 해결에 기여한 굽타 박사가 공동 선정된 것도 미래 세대의 평화, 복지를 염두에 둔 취지에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식량위기는 전 인류가 직면한 도전 과제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속가능한 환경 상태로 미래 세대에 물려주는 건 현 세대의 의무가 아닐 수 없다.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통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세계가 우리 국민의 역경과 몸부림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우리 국민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키리바시, 몰디브 등 남태평양 섬나라는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이면 바닷속에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 일부 섬나라 주민들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 ‘기후난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가 통 대통령을 주목한 데는 지구촌 환경 위기의 상징성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부터 국제사회에 지구온난화 문제를 공론화한 업적을 평가해서다.

우리에게도 온난화가 먼 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올해 많은 이들이 폭염, 열대야에 시달렸듯이 한반도 기후는 갈수록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다. 본사 주최로 그제 열린 ‘2015 세계기후환경포럼’에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권원태 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온난화 경향이 2100년까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이 지난 2월 발표한 ‘한국기후변화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세기 말 한반도 평균기온은 한 세기 전보다 섭씨 4.8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3.7도)보다 30% 높은 수치다.

지구온난화는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인재’라는 점에서 전 지구적 차원의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 오는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파리 당사국총회가 그런 논의를 하는 자리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후변화, 식량안보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 선학평화상의 의미가 작지 않다. 현 세대가 전 지구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책임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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