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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신곡 쏟아지는데 히트곡은 없어…"K-팝 리그, 그들만의 잔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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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29 09:00:00 수정 : 2015-08-2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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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K-팝 만한 게 없다. 그만큼 우리가 만들어내는 K-팝 음악은 한류(韓流)의 핵심이다. 

해외에서 K-팝 가수들을 대하는 거나 우리 음악에 흠뻑 빠져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K-팝이 대북방송에도 이용됐으니 그 폭발력은 실로 대단하다.

2015년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K-팝 대전이 뜨거웠다. SM, JYP, YG,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는 소속 K-팝 스타군단을 총동원해 가요계 평정에 나섰고 중소기획사들도 수년간 키워온 신인 그룹을 앞다퉈 대전에 참여시켰다.

그 결과 엄청난 곡들이 가요계에 쏟아져 나왔으나 정작 국민 대다수가 아는 히트곡은 단 한 곡이 없었다. 결국 K-팝 리그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만 것이다.

음악만 들어도 ‘누구 노래’라는 걸 알 수 있고 연령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따라부르며 흥겨워 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 같은 히트곡이 그 이후에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소녀시대
앞서 소녀시대의 ‘지(Gee)’,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 같은 노래는 중장년층이 따라부르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의 음악을 듣거나 무대만 봐도 신나고 즐거워 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곡들은 발표 당시에도 파란을 일으켰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국민송’이라고 할 수 있다.

3년 전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 넣은 ‘강남스타일’이 나온 후에 가요계는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K-팝 스타들이 대거 신곡을 내놓고 있지만 별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신인들도 마찬가지로 국내 음원 차트 경쟁에 뛰어들어 선방하는 수준에 만족해 하는 눈치다.

국내 K-팝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발표되는 노래는 10∼30대 특정 연령층만 선호하게 되고 한류의 위력도 점점 약해져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음원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음원시장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년에 2만곡 정도 발표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절별로 출시되는 곡수는 달라도 단순 계산을 해보면 한 달에 1600여곡, 하루에 50여곡이 쏟아져 나오고 셈이다.

수많은 곡이 나오는데 국민 대다수가 알아주는 히트곡은 사실상 ‘0’포인트다. 이 틈에 무한도전가요제와 쇼미더머니 음원만 차트를 휩쓸고 있다.

원더걸스
새 앨범 ‘라이언 하트’를 들고 3년 만에 컴백한 소녀시대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더 보이스’로 4년 만에 돌아온 남성 보컬그룹 SG워너비는 일본 팬들로부터 예상 밖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등 몇몇 K-팝 그룹이 해외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어 다행이다.

음반 매니지먼트 업계는 “‘국민송’ 같은 히트곡이 나와야 침체된 음악시장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음악 자체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신곡이 나와도 너무 빨리 들어가 금세 잊히고 상장 기획사들은 수준 높은 음악제작보다는 주가에 더 열을 올려 제대로 된 K-팝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씁쓸해 했다.

월드스타 싸이가 ‘강남스타일’ 공동 작곡가인 유건형과 또 손을 잡고 조만간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한번 K-팝으로 대형사고를 쳐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나온 K-팝 음악도 그대로 묻히지 말고 ‘역주행’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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