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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용의미래의창] 두뇌인터넷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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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28 20:37:44 수정 : 2015-08-28 20: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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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자동차 등 스마트 기계의 핵심은 데이터를 입력·처리·가공해 그 결과를 출력하는 것으로, 이는 인간 두뇌를 모방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감각·감정·생각이 디지털화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되고, 스마트 기기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감각을 감지·지원해 인간의 상상력과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두뇌인터넷’(IoB)이라고 하며, 광의로는 ‘휴먼인터페이스’라고 한다.

먼저, 감각을 보자. 인간의 눈(시각)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무지개색엔 진리가 보이지 않는다. 진리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이나 짧은 자외선에 숨어있다. 요즘 개발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가시광선 렌즈뿐 아니라 적외선·자외선·X선 렌즈 등도 탑재돼 밤에도 영화 ‘프리데터’에서처럼 아이의 잠자는 모습도 찍을 수 있고, 몸의 어느 부분 뼈가 부러졌는지도 알 수 있다. 또 인간의 귀(청각)가 들을 수 있는 가청영역(16Hz∼20Hz)에는 진리가 들리지 않는다, 진리는 2만Hz 이상의 초음파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아이비엠(IBM)은 초음파까지 감지할 수 있는 컴퓨터에 도전하고 있어 조만간 아이가 왜 우는지 등을 알 수 있고, 미세한 소리까지 감지해 산사태나 지진 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 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미국의 디즈니연구소는 인간의 촉각을 디지털화하는 데 성공했는데, 텔레비전에서 개구리가 나왔을 때 만지면 미끈거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베이포 커뮤니케이션스는 인간의 코(후각)로 맡을 수 있는 커피나 과일 등의 향기를 만들어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는 미각의 센서를 개발하고 있어 스마트폰에서 특정 음식의 이미지가 뜰 경우 냄새까지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감정을 보자.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은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의 분신인 ‘조’(Zoe)라는 아바타를 개발했다. 희로애락의 감정을 36개의 매트릭스로 나눠 아바타가 사람 대신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애플은 행복이나 놀라움과 생일이나 파티 등의 이벤트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어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라 여러 개의 아바타를 갖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엔 생각·꿈을 보자. 미국의 워싱턴대학은 두 사람이 뇌파모자를 쓰고 수㎞ 떨어진 곳에서 게임을 하며 지금 바로 총을 쏘라는 생각을 인터넷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해 실제로 총을 쏘게 하는 브레인-브레인 인터페이스를 시연했다. 미국 코넬대를 중심으로 한 신경과학자들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의 시간영역과 공간영역 등에서 사람마다 다른 독특한 패턴인 멘탈 모델을 읽어내는 방법을 발견했다. 더 나아가 일본의 과학자들은 fMRI를 이용해 사람들이 꿈을 꾸고 있는 동안 꿈속에 나타나는 산·바다 등의 이미지가 현실에서 눈으로 보는 이미지와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조만간 꿈을 영상화해 이를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타인의 꿈에 접속해 정보를 훔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인셉션’과 같은 시대가 멀지 않았다.

인터넷이 사람의 손발을 대신했다면, 앞으로는 사람의 두뇌를 대신하는 IoB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 경영연구소장·연세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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