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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준공… 38년 묵은 과제 풀렸다

입력 : 2015-08-28 18:39:35 수정 : 2015-08-28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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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계획 9차례 실패 ‘우여곡절’…황 총리 “안전, 허점 없도록 할 것”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우여곡절 끝에 경북 경주시에 들어섰다. 1978년 고리 1호기를 통해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이래 38년 만의 일이다. 또 정부가 방폐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후 19년간 9차례 실패를 경험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8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경주 방폐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문재도 산업부 제2차관, 경주 시민 등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폐장을 건설했다”며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안전문제에 한 치의 허점도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28일 오후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준공식에 앞서 방폐장 내 동굴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경주 방폐장은 2005년 11월 부지 확정 이후 10년 만에 운영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2월11일 경주 방폐장 운영을 허가했다.

정부는 1986년부터 울진·영덕·안면도·굴업도 등에 방폐장 확보를 추진했지만, 국민적 공감대 부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2005년 11월 주민투표를 거쳐 경주시로 확정됐다.

경주 방폐장은 원전, 병원, 연구소에서 쓰인 덧신이나 장갑, 작업복 등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하게 된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지하처분(동굴) 시설은 10만드럼 규모로 올해 200L 드럼통 3000여개가 처분된다. 방폐물 반입이 완료돼 처분고가 가득 차면 상부를 자갈로 채운 뒤 입구를 두꺼운 콘크리트로 봉인한다.

2단계 표층처분 시설은 2019년까지 12만5000드럼 규모로 완공되고, 3단계 이후 처분시설은 표층처분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기존 시설의 활용도와 효율성을 감안해 추후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주 방폐장은 단계적 증설을 통해 총 80만드럼 규모를 갖추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저준위 방폐물은 12만9240드럼이 발생했고,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임시저장 중이다. 원전 내 중·저준위 방폐물 연간 발생량은 약 2100드럼이다.

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총 면적 214만㎡로 핀란드 방폐장의 3배 규모가 되는 대규모 공사였다”며 “국책사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책임감으로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 시민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안전한 방폐장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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