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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난민 비극… '쿼터제' 재부상

입력 : 2015-08-28 19:32:47 수정 : 2016-06-27 16: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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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갓길서 난민 주검 71구 이상 발견…EU·서부 발칸국가 해법 모색…獨, 100만유로 자금지원 약속…난민선 또 전복 182명 사망·실종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27일(현지시간) 유럽의 최대 난제로 떠오른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해 서부 발칸국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EU는 ‘의무할당제(쿼터제)’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들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으나 이날 잇따라 전해진 비극적인 난민 사망 소식에 빛을 잃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동부지역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냉동트럭에서 난민 주검 71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고속도로는 서유럽행 난민이 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빈을 잇는 길로, 인근에서 잡초를 베던 인부가 차량 뒤쪽에서 악취가 나는 액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오스트리아 경찰들이 27일(현지시간)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A4 고속도로 갓길에서 난민 주검이 무더기로 발견된 냉동트럭을 조사하고 있다. 며칠 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민 시신 70구 이상이 이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판도르프=AP연합뉴스
한스 피터 도스코질 부르겐란트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트럭에서 한두 살쯤 된 여아를 비롯한 아이 4명과 여성 8명, 남성 59명의 시신과 시리아인 여행증명서 한 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헝가리 번호판이 달린 이 트럭은 최소 하루 전에 고속도로에 방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헝가리 경찰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불가리아인 3명과 아프가니스탄인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난민 문제 논의를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모인 각국 대표들은 1분간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끔찍한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유럽이 연대의 정신하에서 난민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6월 제시됐다가 배척당한 쿼터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쿼터제는 회원국들이 인구와 경제력, 기존 난민 수용 수, 실업률에 맞춰 난민을 나눠 수용하자는 제안이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이 밀려드는 특정 몇몇 국가만 어려움을 겪도록 놔둘 수 없다. 공평하게 부담을 나누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또 서부 발칸국들에 100만유로(약 13억원)의 난민 대응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지중해에서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인들이 대부분인 난민을 싣고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가던 배 두 척이 잇따라 전복돼 약 198명은 구조됐으나 82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됐다. 전날에도 리비아 연안의 난민선 3척에서 시신 55구가 발견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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