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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의 리플레이] 네티즌이 '보살' 김구라를 응원하는 이유

입력 : 2015-08-29 13:55:00 수정 : 2015-09-09 10: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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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연예계는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5)의 이혼이 네티즌의 큰 관심을 모았다. 연예인의 결혼이나 이혼 기사는 늘상 접하는 것이지만, 김구라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김구라는 25일 소속사를 통해 아내와 협의이혼한 사실을 밝혔다.

"우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킨다고 응원해 주셨는데 실망스러운 소식 전해드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는 금일 25일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협의이혼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김구라의 이혼발표가 특별했던 건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 그는 이혼한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빠르게 그리고 솔직하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혼한 사실을 숨기다 기사가 나오면 그제야 발표하는 연예인들과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그러고 보니 '라디오스타' '썰전' '음담패설' '호박씨' 등 토크나 폭로성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입담 하나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그가 아닌가. 연예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설' 퍼붓기로 유명한 그가 택한 방법은 아마 '솔직하게 까기'였던 것 같다. 시간을 끌면 말만 많아질 테니 머뭇거리지도 않았다.

그의 '쿨한' 위기 돌파법은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김구라를 응원했다.

"현재 고2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저와 함께 생활할 것입니다. 동현이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동현엄마와 소통하고 동현이도 언제든지 엄마와 왕래하도록 할 것입니다. 동현이가 성인이 되어서 내린 결정은 존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현엄마의 채무는 끝까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무려 17~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내의 채무를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는 태도였다. 

김구라의 아내는 언니에게 빚보증을 잘못 서줬다 큰 빚을 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라는  지난해 4월 방송된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해 "처음에는 4억 정도라고 들었는데 2013년 이미 9억7000만 원 정도로 불어 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 그는 아내가 빚을 지게 된 사실을 자신에게 초기에 알리지 않고 대부업체에 5~6억씩 돈을 빌려 갚다가 결국 빚이 17억 원까지 불어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구라는 지난 연말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면서도 "가정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뜻을 밝혀왔기에 이혼을 바라보는 주변의 안타까운 시선은 더욱 크다. 

돈은 갚더라도 부부간 벌어진 마음의 틈은 전처럼 좁히기 힘들었나 보다. 김구라는 이혼은 하지만 아내의 채무는 끝까지 갚겠다는 책임감있는 발언으로 보도자료를 마무리했다.

어찌됐든 김구라의 이혼발표는 대중에게 큰 울림을 준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이혼은 결코 축하와 환영을 받을 일은 아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그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책임감 있는 모습에 김구라에게 '보살'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 앞으로 이혼의 아픔을 딛고 더욱 진정성 있는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김구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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