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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도 등급이 있다...과한 섭취 '혈관병' 원인

입력 : 2015-08-28 11:05:10 수정 : 2015-08-28 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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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많이 올리는 탄수화물, 심혈관에 더 부담

 


탄수화물은 우리 몸 특히 뇌와 신경세포에 포도당을 공급해 주는 에너지원이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하지만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는 탄수화물. 섭취가 과하면 체중증가와 더불어 혈관병 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8일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코호트 연구소(유승호교수, 장유수교수, 최유니연구원) 연구팀은 건강한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연구 차원에서 국제 최초로 탄수화물 섭취와 조기관상동맥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당지수 (Dietary glycemic index:섭취 후 혈당을 높이는 정도)와 당부하지수 (Dietary glycemic load:총 섭취 정도)가 높은 식사를 하면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혈당을 많이 올리는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연구팀은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당지수와 당부하지수 섭취수준에 따라 5개 그룹 (오분위)을 나누어 심장 CT (전산화 단층) 촬영으로 관상동맥석회화 수치를 비교하였다.

분석결과를 보면 혈당을 가장 많이 올리는 당지수 식사군 (5오분위)이 가장 낮은 당지수 식사군 (1오분위) 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 수치가 1.74배 높았다. 당부하지수의 경우는 혈당반응 예측 값이 가장 높은 군(5오분위)이 가장 낮은 군 (1오분위)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 수치가 3.04배 높았다. 즉 당지수와 당부하지수가 높은 식사를 한 그룹이 지수가 낮은 식사를 한 그룹보다 관상동맥의 석회화 진행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관상동맥 석회 수치란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 현상을 CT촬영을 이용해 수치화 시킨 것으로 심장질환의 주요원인인 동맥경화의 정도와 비례하며 향후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주제인 당지수와 당부하지수가 건강에 중요한 이유는 식사 후 혈당상승과 그에 따른 인슐린 분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당지수와 당부하지수가 높은 그룹이 관상동맥 석회 수치가 높은 것은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이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혈관내피 기능이상과 염증반응을 일으켜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당지수 및 당부하지수와 관상동맥 석회화 사이의 인과관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평소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서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수 있음을 제기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탄수화물은 중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무조건 제한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같은 탄수화물 식품이라도 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선택하고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식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과 유제품 등을 다양하게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당지수를 낮추는 식사요령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흰 빵보다는 통밀빵을, 찹쌀보다는 멥쌀을 선택 ▲채소류, 해조류, 우엉 등 식이섬유소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선택 ▲주스형태보다는 생과일, 생채소 형태로 섭취 ▲당도 높은 과일은 피함 ▲조리할 때 레몬즙이나 식초를 자주 이용 ▲식사할 때 한 가지 식품만 먹기보다 골고루 섭취 ▲천천히 꼭꼭 씹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중요지표인 ‘당지수’란 섭취한 음식 속의 탄수화물이 식후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상대지수로 탄수화물 50g을 포함한 어떤 식품을 섭취했을 때 얼마나 빨리 포도당으로 분해 흡수되어 식후 혈당 수치를 높이는지 측정하여 순위를 매긴 것이다. 측정 기준은 포도당 또는 흰빵을 섭취했을 때의 혈당 반응기준을 100으로 했으며 이를 비교하여 1부터 100까지 순위를 부여했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일수록 혈당반응이 높아 혈당상승을 더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부하지수’는 당지수에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고려하여 혈당을 예측한 값으로 각 식품의 당지수에 1회 분량당 포함된 탄수화물의 양을 곱한 다음 100으로 나눈 것이다.

흰쌀밥을 예로 당부하지수를 계산해 보면 당지수는 86이고 1회분량에 해당하는 150그램에는 43그램의 탄수화물이 포함 되어있다. 따라서 당부하지수는 86 X 43 ÷ 100으로 36.98로 반올림하여 37이다.

또한 당지수와 당부하지수를 5개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당지수 경우 가장 높은 그룹 중앙값은 61.0이었으며 가장 낮은 그룹은 48.4 였다. 당부하지수는 가장 높은 그룹 평균이 184.5 였으며 가장 낮은 그룹 평균은 105.1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8월호에 게재되었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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