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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홍콩 야행(夜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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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27 17:53:35 수정 : 2015-08-27 17: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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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열차 타고 빅토리아피크 오르면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가 한눈에…
마천루 40여개 참여하는 레이저쇼… 밤하늘에 다채로운 컬러 수놓아
홍콩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다. 수많은 빌딩들이 뿜어내는 빛의 향연은 밤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황홀감마저 들게 한다. 홍콩관광청 제공
우리나라도 올여름 폭염 경보가 수시로 내릴 정도로 무더웠지만 덥기는 홍콩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홍콩 당국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도 대대적인 여름축제를 펼치며 관광객을 유인한다. 더위마저 잊게 할 정도의 열정을 자극하는 볼거리, 먹을거리로 홍콩을 찾게 하기 위해서다.

홍콩의 여름축제 분위기는 첵랍콕 공항에서부터 느껴진다. 지난 6월 시작돼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홍콩 여름축제는 ‘Hongkong Summer Fun SHOP/EAT/PLAY’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축제의 즐거움을 홍콩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떠나는 시간까지 만끽하게 한다는 취지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대 앞에서 홍콩의 청춘들이 나눠주는 웰컴팩 픽업은 바로 그 시작이다. 웰컴팩 안에 있는 VIP 카드에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출국할 때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캐세이퍼시픽 왕복항복권, 특급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홍콩 섬 센트럴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오르는 빅토리아 피크는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명소다. 빅토리아 산 정상인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황홀감마저 들게 하는 한 폭의 그림이다. 고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소호 지역의 딤섬 식당과 유럽풍 레스토랑은 발길을 잡아끈다. 고층 빌딩들이 경쟁하듯 키 자랑하는 마천루 숲에는 쇼핑몰과 식당들이 수없이 많다. 

장난감 열차처럼 생긴 피크 트램을 타고 오르는 빅토리아 피크에서는 홍콩섬과 카우룽(주룽) 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타워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위치한 밀랍인형관 마담 튀소 홍콩(Madame Tussauds Hong Kong)에서는 홍콩 스타는 물론 팝 스타, 스포츠 스타, 정치인, 만화 캐릭터 등 실물과 똑같이 생긴 밀랍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스타페리도 타볼 만하다. 홍콩의 독특한 교통수단으로 홍콩섬의 센트럴과 카우룽 반도의 침사추이를 연결한다. 홍콩의 통합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로 이용할 수 있다.

관광객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다.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마천루 40여개가 참여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기네스북에도 오른 세계적인 규모의 레이저쇼다, 중국은행, HSBC(홍콩상하이은행), IFC(국제금융공사) 등의 고층건물들이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 밤하늘에 다채로운 컬러로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하버시티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이저러스 장난감 매장, 명품에서 캐주얼까지 다양한 아동복 브랜드를 모은 키덱스(Kidex)존이 있어 어린이들을 유혹한다. 홍콩 란타우섬의 디스커버리베이 주변엔 유럽풍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홍콩과 유럽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여름철에도 홍콩이 ‘글로벌 핫 플레이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홍콩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외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미술탐방 명소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경매장을 연 곳이 홍콩이다. 2010년 5월 크리스티가 알렉산더 하우스 빌딩에 대규모 갤러리 겸 경매장을 설치한 데 이어 소더비 역시 지난 5월 애드미럴티 지역에 대규모 전시장을 열었다. 홍콩의 압구정이라 불리는 란콰이퐁 소호 지역 도처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갤러리 수는 깜짝 놀랄 정도다. 

현지에서 만난 신시아 홍콩관광청 홍보본부장은 “이제는 아시아인들이 런던, 파리, 뉴욕의 갤러리를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됐다. 영국의 현대미술을 이끄는 화이트 큐브, 미국의 최고 아트딜러 가고시안 갤러리 등이 홍콩 지점을 열어 세계적인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이곳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한국에서 3시간 반 만에 올 수 있는 곳인 데다 야간에도 신변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만큼 한국 관광객도 많이 방문해주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관광 홍콩’의 저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홍콩은 인구 720만명에 면적은 1104㎢로 겨우 서울의 1.8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관광객은 지난해 2777만명으로 우리나라의 배가 넘는다. 관광수입도 우리나라가 지난해 181억달러(약 19조8213억원)인데 홍콩은 무려 384억달러다. 관광객 수 세계 11위, 관광수입 10위다.

홍콩=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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