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이강소, 최병소, 이명미, 박현기, 김영진, 황현욱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젊은 작가들은 대구 달성군 강정의 낙동강변에 모여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기성 화단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는 실험적인 현장미술을 선보였다.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이 ‘사건’은 이후 현대미술제 형식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춘천, 청주로 퍼져나갔다.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된 이이남의 ‘코뿔소는 왜 밀림에서 쫓겨났나’ |
이 같은 대구미술의 힘은 대구지역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 중인 작가들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갤러리신라(대표 이광호)에서는 일본 모노하를 이끌었던 세계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기시오 수가(71)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신라에서만 세 번이나 열리는 전시다. 갤러리 신라의 또 다른 공간에선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로 2003년에 타계한 프레드 샌드백 판화를 볼 수 있다. 이강소전을 열고 있는 우손갤러리와 단색화전을 이미 열었던 리안갤러리도 수준 높은 전시로 정평이 나 있는 화랑들이다. 이 같은 지역미술의 저력이 한국미술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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