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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해안 '적조 쓰나미'… 어민 피해 속출

입력 : 2015-08-17 19:25:24 수정 : 2015-08-17 23: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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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서 발생… 조류 타고 확산
거제 양식장 33만여마리 폐사
수온 높아 적조생물 번식 적기
지자체, 긴급 방제작업 안간힘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조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적조로 인한 어류의 집단폐사가 올 들어 처음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전남 고흥군 염포 연안∼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쥐섬까지 적조경보가 발령됐고 거제 쥐섬에서 경북 포항시 호미곶 앞바다까지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고흥군 염포 연안과 포항 호미곶∼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연안까지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남해와 동해연안 해역은 수온과 일조량 등이 적조가 발생하기에 적합해 발생 해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남 및 경남 남해안에 고밀도 적조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고 포항과 영덕연안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2000∼3000개체의 적조띠가 해류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조가 확산되면서 피해가 발생해 어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날 남부면 저구리 연안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적조로 인해 어류가 집단폐사했다고 밝혔다. 집단 폐사는 국립수산과학원이 13일 오후 9시를 기해 고흥∼거제 해역에 내렸던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대체 발령한 지 4일 만이다. 폐사한 어류는 33만마리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2ha 규모의 이 양식장에서는 참돔과 돌돔, 우럭, 쥐치 등 120만8000여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거제 해역을 비롯한 남해군 서면과 남면, 통영시 한산면 등 경남해역의 적조밀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조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저구만에 있는 가두리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적조로 집단 폐사한 참돔을 뜰채로 건져내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거제∼남해 해역을 13개 구역으로 나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900여명의 인력과 선박 379척, 황토살포기와 굴착기 등 장비 38대를 동원해 1584t의 황토를 살포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460명의 인력과 선박 305척을 투입, 방제 작업을 벌이는 등 적조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양식장 주변 해역에서는 배의 스크루를 돌려 적조띠를 분산시키는 ‘수류방제’를 벌이고 있다. 양식장에서 먼 해역에서는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도 적조가 조류를 타고 북상하자 지자체와 어민들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는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북구 동빈항에 정박하고 있던 전해수 황토살포기를 적조발생 해역인 남구 장기면 양포항으로 보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동해연안에 황토 2만2000t과 순환펌프 1639대 등을 확보하고 어업인 방제선단 55척을 준비했다. 포항·경주의 해상과 육상 양식장 120여곳은 액화산소, 경보기, 순환펌프, 여과기 등을 점검하고 적조생물 개체 수 증가 시 취수 중단에 대비토록 했다.

해양수산부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을 ‘2차 적조 집중 방제기간’으로 정해 민관 합동 방제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음 달 중순까지 적조 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수온이 유지되기 때문에 높은 밀도의 적조가 확산되고 강원도 남부해역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업인들이 적조 피해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 방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방제에 필요한 예산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세종=장영태·안용성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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