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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은행 마이너스통장…벌써 작년치 육박

입력 : 2015-08-15 12:17:34 수정 : 2015-08-15 18: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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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과 저금리 여파로 은행의 가계 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55조1000억원으로 155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말 잔액 153조3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작년 1년 동안 이 대출 잔액 증가액이 1조9000억원 늘었음을 고려하면 올 들어 7개월 동안 작년 1년치에 해당하는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기타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3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해오다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6월엔 한 달간 1조3000억원이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과 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2조8000억원이 늘었던 2013년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타 대출은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대출을 합한 개념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대표적이며 여타 신용대출이나 보증대출 등이 포함된다.

부동산 경기에 좌우되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기타 대출 잔액의 추이는 가계의 자금 사정을 반영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대개 설이나 추석,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가 커지는 시기에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져 과거보다 이자 부담이 줄어든 점이 대출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는 지난 6월 연 4.46%(신규취급액 기준)까지 떨어졌고 보증대출은 연 3.09%로 하락했다.

여기에 경기 부진으로 가계의 실질적인 가처분소득이 줄자 생활자금 등을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확산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마이너스대출을 비롯한 가계 기타대출은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담보도 없고 대출절차도 간소해 가계가 생활자금 부족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상환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잔액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가계 기타 대출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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