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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접경지역 주민들 '긴장·불안'…생업은 차질없어

입력 : 2015-08-11 13:13:46 수정 : 2015-08-11 13: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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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북 심리전 재개 대비 '경계 등 대응태세 강화' 북한의 'DMZ 지뢰 도발' 대응으로 대북 경계 태세가 강화되면서 강원지역 중동부전선과 접경지역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도내 군 당국과 접경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서부전선에서 멀지 않은 중부전선의 주민들은 노크 귀순, 대기 귀순에 이어 목함지뢰 사고까지 발생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군이 이번 일을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중동부전선 최전방 부대들은 대북 경계 태세와 화력 대응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서부전선에 이어 중동부전선도 언제든지 확성기 방송 재개로 인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군 당국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영농활동 중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유사시 주민 대피 계획 등을 수립·통보한 상태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도내 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상황에 따라 반복되는 긴장과 불안감 속에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평온을 유지하며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민통선 지역의 영농활동도 아직은 별다른 통제 없이 자유로운 상태다.

철원군 근북면 유곡리 조용해 이장은 "과거에는 북측이 방송하고 이쪽은 대북방송으로 대응해 주민이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10여 년간 중단됐던 대북방송이 재개되면 살기가 굉장히 각박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남북 대결 구도로 가면 서로 좋은 게 뭐가 있겠느냐"며 "하지만 북한이 3대까지 세습을 하는 걸로 봐서는 같은 민족으로서 멀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번 지뢰 도발 사건으로 남북의 긴장 관계가 장기화하면서 장병의 휴가, 외출·외박 통제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제군 서화면 서화 1리 권용기(55) 이장은 "남북 긴장 관계가 악화해 장병의 외출·외박 통제로 이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상경기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성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지도 정상 운영하는 등 주민들은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져 금강산 관광 재개가 더 요원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7년째 중단되면서 금강산 관광에 크게 의존했던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명파리 장석권 이장은 "군부대로부터 '유사시 조치 사항을 통보해주겠다'는 연락이 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반복되는 긴장 속에 큰 불안감은 없으나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출렁이는 지역 상경기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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