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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헌신 속에 발전해온 의학의 역사 한눈에

입력 : 2015-08-07 21:14:21 수정 : 2015-08-07 2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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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리 지음/윤유리 그림/길벗스쿨/1만1000원
그래서 이런 의학이 생겼대요/우리누리 지음/윤유리 그림/길벗스쿨/1만1000원


사람들은 대부분 태어나는 순간 의사를 만난다. 그리고 질병에 걸렸을 때, 예방 접종이나 건강 검진 등 평생에 걸쳐 의사와 마주한다. ‘그래서 생겼대요’ 시리즈가 이번에는 ‘의학’을 다룬다. 의학이 어떤 과정을 밟으며 발전해 왔는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헌신과 희생이 따랐는지, 네 칸 만화와 재미난 이야기로 의학 상식을 키워준다. 옛날 사람들은 질병이란 신이 노해서 내린 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질병에 걸리면 신에게 기도를 했다.

그러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 사람의 힘으로도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약물 요법을 도입한 페라켈수스, 외과 수술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맥도웰, 손 씻기로 산모의 사망률을 크게 낮춘 제멜바이스, 유전의 법칙을 발견한 멘델, 간호사의 대모 나이팅게일 등 수많은 의료인이 나타나 의학의 역사를 이끌었다. 시대순에 따라 의학이 발전해 온 과정을 읽다 보면 과학과 세계사의 흐름까지 익힐 수 있다.

책은 서양의 의학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아랍의 의학까지 두루 다룬다. 페루의 의학도였던 카리온은 ‘페루사마귀 병’의 치료법을 밝히기 위해 자기 몸에 실험을 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베살리우스는 불법이지만 시체를 훔쳐 해부학을 연구해 외과 의학을 크게 발전시켰다. 체온의 기능에 대해을 알아보려고 펄펄 끓는 방안에서 뜨거움을 무릅썼던 포다이스도 기억해야 할 사람이다. 엉터리 연구로 노벨상을 탄 사람도 있다. 피비게르는 기생충 때문에 암이 생긴다고 주장해서 노벨상을 받았는데, 훗날 잘못된 연구였음이 드러났다.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플레밍이 연구실을 너저분하게 쓴 덕분이다. 19세기 유럽 사람들은 결핵을 ‘천재성의 상징’이라 여기고 동경하기까지 했다. 의대생들은 졸업식 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하며 의사로서 지켜야 할 윤리를 다짐한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므로 윤리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몇 년 전 줄기세포 연구가 비윤리적으로 진행된 사실이 밝혀져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약물과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 것도 윤리 문제로 비판을 받는다. 책은 부록에 어린이가 흔히 걸리는 계절별 질병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 등을 정리해 놓았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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