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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50여년간 세계일주… 지구촌 모든 나라에 발 내딛다

입력 : 2015-08-07 21:14:28 수정 : 2015-08-08 0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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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갈망
괴짜 모험가의 200여국 여행담
알제리 지뢰밭 위에서 캠핑하고, 북한 방문때 이야기도 소개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예찬
 
앨버트 포델 지음/이유경 옮김/처음북스/1만6800원
50년간의 세계일주/앨버트 포델 지음/이유경 옮김/처음북스/1만6800원


신간 ‘50년간의 세계일주’는 이 세상 모든 나라를 여행한 한 ‘괴짜’ 모험가의 이야기다.

세계일주란 무엇인가. 적도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돌면 세계일주인가. 북극점에서 한 바퀴를 돌면 그것도 세계일주인가.

미국인 저자 앨버트 포델(72)은 이 세상 모든 나라의 방문을 그 기준으로 정했다. 그렇다면 ‘나라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나온다. 저자는 유엔에 가입한 193개 국가를 비롯해 대만, 바티칸 시티, 코소보까지 포함했다. 이렇게 해서 무려 50여년 동안 200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그 사이 몇 나라가 사라지고 몇 나라가 생겼다. 10대에 세계일주를 시작해 이제 노인이 된 저자는 유명 여행잡지에 250회 이상 글도 썼다. 유명한 여행서인 ‘론리 플레닛’의 창립자는 이 책을 보고는 “몬티 파이손이 제작하고, 우디 알렌이 감독한 크로커다일 던디 같다”고 평가했다. 유머와 감성, 모험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예찬한다. 세계 모든 나라를 여행한 사람의 이야기는 들을 것도 많다.

애초 저자는 세계를 여행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나 여행에 대한 갈망을 억누를 수 없었다. 저자는 패기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자동차를 타고 적도를 한 바퀴 도는 ‘횡단기록탐험대’의 일원으로 여행에 나섰다. 알제리의 지뢰밭 위에서 캠핑을 하기도 했다. 사하라사막을 통과하다 베두인족의 사냥을 도운 일도 있다. 독충에 물려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엘버트 포델이 북한 양각도를 방문했을 때 북한군 장교와 함께 찍은 사진.
처음북스 제공
책에는 북한 방문 때 이야기도 나온다. “일행이 묵은 양각도 국제호텔은 사람이 살지 않는 대동강의 작은 섬에 지어 평양과 완전히 차단되었다. 밝게 조명을 비추고 신중하게 관리하며, 호텔로 이어지는 좁은 다리는 매일 24시간 경찰이 지키고 검문한다. 양각도에서 나가는 모든 문 역시 경비가 지킨다. 나흘째 밤, 나는 나가는 길을 하나 발견했다. 지하 풀장에서 나갔다. 일부러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무심한 듯 몇 개의 사람 없는 지하 복도를 이리저리 가다 호텔 뒤편으로 통하는, 잠기지 않은 출구 하나를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살짝 밀어보았다. 주차된 차가 없는 작은 주차장으로 이어졌다. 아무도 없었다. 자유였다. 안개에 싸여 있는 다리 쪽으로 한가로이 걸었다. 약 12m쯤 갔을까. 경찰이 옆에 나타났다.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으로 돌아간다면 훨씬 더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당장!”

앨버트 포델이 파푸아뉴기니에서 현지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처음북스 제공
저자의 시선은 어느덧 세계와 인간으로 향한다. 그는 “왜 어떤 세상은 사라지고 있는지, 인간의 욕심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18세기 영국의 부모들은 청소년기 자녀들을 세계일주 여행에 내보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을 거쳐 홍콩에 도착해 증기선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코스가 일반적이었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보여준 것은 여행의 즐거움이 아니었다. 인간사 삼라만상을 구경하면서 이상과 상상의 폭을 키우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한 영국은 여행을 가장 중시한 나라였다고 저자는 전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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