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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 위해 쓰는 화장실 물티슈가 치질 유발?

입력 : 2015-08-05 09:44:16 수정 : 2015-08-05 1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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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변 후 깔끔한 뒤처리를 위해 물티슈를 사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티슈 사용 후 치질 등 항문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퍼져 가고 있다.

애초 물티슈는 유아가 집 밖에서 배변했을 때 뒤처리를 하기 위해 주로 사용됐다. 그러다 가정에서 비데를 사용해 뒤처리하는 것이 익숙해진 성인들이 많아지자 그들 역시 외출 시 물티슈 용도를 화장실로 확장한 것이다.

관련 수요가 생기다 보니 업체들도 이 시장을 겨냥해 화장실 특화 물티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013년 유한킴벌리의 ‘마이비데’가 첫선을 보인 이후 ‘비데대신’(깨끗한 나라), ‘화이트클라우드 비데티슈’(LG생활건강) ‘코디 핸디 비데용 물티슈’(쌍용C&B) 등 많은 제품이 등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정제수 사용, 피부 보호 영양 성분 함유 등은 일반 물티슈와 같지만, 차이점이 있다.

바로 일반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처럼 물에 잘 녹는 특수 원단을 사용하므로 뒤처리한 뒤 변기 안에 바로 버려도 막힐 걱정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팩당 3000원대로 1000원대인 일반 물티슈보다 훨씬 고가이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 규모는 초창기였던 지난 2013년 약 50억원대에서 지난해 1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동시에 치질 발생 원인 중 하나로 물티슈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실제 회사원 이모(35)씨는 최근 용변 시 심한 고통을 느끼고, 혈변까지 보게 돼 병원을 찾았다 치질 진단을 받았다. 1년 전부터 비데가 없는 회사 화장실 등 이용 시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써온 물티슈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치질 진단을 받은 모 전문대 박모(여42·) 교수. 그는 치질 유발 원인으로 1년 가까이 대학 화장실 등지에서 애용해온 물티슈를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물티슈 치질 유발설’이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금씩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물티슈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치질을 유발한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는 “당장 (자녀 용변 처리 시)물티슈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다. 물티슈 사용 때문이 아니라 ‘습기’ 탓이라는 얘기다.

한 물티슈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당사 소비자 상담실에 화장실 물티슈 사용 이후 치질 발생 문제 등을 상담해온 경우는 하나도 없다”면서 “오히려 용변 후 청결한 관리를 위해 관련 전문의들이 물티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항문외과 전문의인 서울 송도병원 황도연(의학박사·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진료부장은 “용변 후 물티슈를 이용해 뒤처리하는 것은 청결성 측면에서는 좋다”면서도 “문제는 물티슈 사용 후 항문 주위 연약한 살에 습기가 남아있는 경우다. 움직임 등으로 인한 마찰로 인해 그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 자칫 치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진료부장은 “물티슈뿐만 아니라 비데 등 물을 사용해 뒤처리하는 경우 습기를 잘 말려주지 않으면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깔끔한 뒤처리 못잖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뒤처리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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