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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임직원 추스리고 자기편 만들기 위해 현장행보 지속

입력 : 2015-08-04 13:40:53 수정 : 2015-08-04 14: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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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버지를 상대로 경영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귀국 당일인 3일에 이어 4일에도 현장행보에 나서 '눈치보기'와 '줄서기' 조짐을 사전 차단하는 한편 회장이 누구인지를 주변에 알렸다. 

4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신입사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롯데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오산연수원에 도착해 올 상반기 신입사원 교육이 진행중인 대강당을 찾아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최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이라며 "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이므로 여기 있는 여러분이 롯데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오산연수원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인근에 위치한 오산 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3일에도 제2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을 방문,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월드타워 107층까지 직접 올라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에게 공사 현황을 보고받은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짓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말은 자신이 창업주인 부친인 신 총괄회장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후계자라는 점을 은연중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주주총회, 소송전 등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결전을 앞두고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확보 작업 등을 이어가는 한편 내부 단속을 통해 우호 세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우호 세력 결집에는 이인원 부회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앞장 서고 있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살생부'(한국 롯데 임원 해임안)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일본에서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대표가 신 회장의 확실한 우군으로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 친족이 우호세력이라는게 정설이다.

롯데그룹은 퇴직 임원들 사이에선 내부 눈치보기, 편가르기 조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직 임원들에겐 그런 동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임직원들이 걱정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추스리기 위해 신 회장의 현장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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