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 공화당 대선주자 첫 토론…'1위' 트럼프 불참 맥빠진 분위기

입력 : 2015-08-04 13:41:49 수정 : 2015-08-04 13:41: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 공화당 대선주자 첫 토론…'1위' 트럼프 불참 맥빠진 분위기
17명 중 14명 참석…불법이민자 문제 쟁점화·'힐러리 때리기'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14명이 3일(현지시간) 저녁 미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 모였다.
공화당 대선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의 출발점으로 볼수 있는 TV토론회가 세인트앤셀럼 대학에서 열렸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빠진 데다, 후보가 한 명씩 무대 위에 올라와 사회자와 일대일로 대담하는 형식 때문에 후보끼리의 '불꽃대결'이 펼쳐지지 않았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린 '보터스 퍼스트 포럼(Voters First Forum)'은 사흘 뒤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첫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의 전초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중평이다.
17명의 후보 가운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14명이 참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회 주관사 중 하나인 현지 신문사 '유니언 리더'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설을 실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그리고 지난달 말 출사표를 던진 제임스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불법 이민자 문제가 토론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멕시코와 접한 텍사스 주의 릭 페리 전 주지사가 첫 토론자로 무대에 올라 불을 붙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국경을 안전하게 할 수 없다면 텍사스가 하겠다"며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다면 국경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백악관 집무실에 상주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미국에서 합법적 지위를 갖는 이민자 수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새로운 이민자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판별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일부에서는 멕시코 불법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며 이민자 문제를 쟁점화시킨 트럼프를 의식한 결과로 분석했다. 트럼프가 불참했는데도 '트럼프 효과'는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히스패닉 표를 의식한 듯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이민자의 강제추방을 주장하는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힐러리 때리기'도 후보들의 공통적인 소재였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선두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신뢰성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키스톤 XL송유관'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로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것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뜻"라고 꼬집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적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 "적어도 그는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부를 만큼 솔직하다"라고 치켜세웠다.
뉴햄프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잭 히스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는 비영리 케이블채널인 'C-스팬'으로 생중계됐다.
의회 표결 때문에 현장에 오지 못한 테드 크루즈,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워싱턴DC에서 영상을 통해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폭스뉴스의 토론회가 참여자를 10명으로 '컷오프'해 각 진영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대안으로 마련됐다.
조기 경합 주로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흥행몰이' 성격도 있어서, 이들 지역의 언론사가 토론회를 공동 주관했다.
그러나 선거 토론 특유의 날 선 공방이 없는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같은 자리였고, 그나마도 제한된 시간 안에 마치느라 후보들이 답변이 중간에 끊기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