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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역소 열감지카메라 성능 기준·구입 가격 '제각각'

입력 : 2015-08-03 19:24:44 수정 : 2015-08-03 2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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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장비 체계적 관리 필요 공항과 항만 검역소에 배치된 열감지카메라의 성능 기준과 가격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검역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의 통일적인 방역 장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 검역소 직원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3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조달청을 통해 구매 공고한 열감지카메라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8대와 국립목포검역소 2대 등 모두 10대다. 하지만 공고된 제품 성능 기준과 가격이 달랐다. 인천의 경우 제품 규격의 측정온도 범위를 ‘-40℃∼120℃ 이상’으로 정했지만 목포는 ‘최대 기온이 500℃ 이상’이다. 공간 분해능은 인천은 ‘0.8mrad 이하’, 목포는 ‘1.0mrad 이하’다. 기계 정확도도 인천은 ‘±2℃ 또는 ±2% 이하’, 목포는 ‘±1℃ 또는 ±1% 이하’ 등으로 세부 규격이 달랐다. 추정 단가도 목포는 1600만원, 인천은 1463만원으로 구입 대수를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컸다.

이렇게 다른 기준으로 구입하다 보니 이미 전국에 설치된 열감지카메라의 구입 당시 가격은 최소 866만원에서 최대 3595만원으로 4배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열감지카메라 현황 자료를 보면 20개 기종 카메라의 제조국은 미국, 일본, 스웨덴, 독일 등 제각각이며 심지어 같은 모델을 다른 가격에 구입한 경우도 발견됐다. 일본 NEC의 R300 기종을 인천검역소는 2013년 12월(20일 환율 1015원) 1844만원에 도입했는데, 이듬해 10월(17일 〃 1000원)에는 1595만원에 샀다. 같은 인천검역소 관할의 청주공항은 2012년 9월(21일 〃 1428원)에는 2987만원에 도입했다. 환율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차이다.

또 2009년 8월 인천검역소가 구입한 NEC의 TH7800 기종은 장부가격이 2689만원인데, 그해 10월 평택검역소는 2554만원, 같은 날 광양검역소는 2727만원에 각각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종은 2009년 8∼10월 사이 부산과 동해검역소에서는 각각 2727만원, 2689만원에 도입됐는데 1년 전인 2008년 8월 김포검역소에서는 2081만원에 산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이 지난 6월 메르스 국내 확산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발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카메라의 노후화 문제도 심각해 자칫 검역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013년 7월 열감지카메라 기능점검 결과 전국 13개 검역소와 10개 지소에 설치된 92대 카메라 중 사용기한인 8년을 초과해 쓸 수 없는 장비가 19대, 고장나 수리할 수 없는 장비가 11대에 달했다. 또 수리가 필요한 장비도 4대나 됐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장비는 각 겸역소에서 조달청을 통해 구입하는데 구입을 중개하는 업체가 다른 경우가 있고 시기별로 환율이 달라 제품 최종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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