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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父子만났지만… 해법 못찾아

입력 : 2015-08-03 19:02:48 수정 : 2015-08-04 00: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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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신동빈 “해임지시 무효… 롯데는 한국 기업”
아버지 있는 호텔 찾아가 만나… 형 신동주도 배석
롯데측 “분위기 안 나빠” 신선호 “곧바로 쫓겨나”
“국민께 죄송”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에게 경영권 분쟁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일본에 머물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 직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배석했다. 삼부자 간 회동 결과를 두고 신 회장과 신 전 회장 측 전언이 대조돼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양상이다. 경영권 분쟁사태 후 당사자인 삼부자가 처음으로 모였지만 해법 마련에는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해 후계분쟁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버지가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으로 직행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총괄회장 집무실로 바로 올라가 들어가서 “다녀왔습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고, 신 총괄회장은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물었다. 신 회장이 “동경에 다녀왔습니다”고 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 어디”라고 재차 물었고, 신 회장이 “네, 동경이요”라고 했다고 롯데그룹 측은 전했다. 자리를 함께한 신 전 부회장은 아무런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출장보고와 인사를 위해 아버지를 찾았고, 면담시간은 짧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롯데 측 전언이다.

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로 공항 청사 내부가 북적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그러나 이날 오후 롯데호텔에 나타난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회사 사장은 “신동빈이 왔는데 허락받고 온 것도 아니고 혼자 올라왔다”며 “신 총괄회장이 보자마자 (무서운 얼굴로) ‘나가’라고 호통을 쳐 1∼2초 사이에 바로 나갔다”고 주장했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네 번째 남동생으로,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조카 신 전 부회장을 도와 ‘1일 집권 쿠데타’를 기도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신동빈이 갑자기 찾아왔으나) 신 총괄회장이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며 “동빈이 신 총괄회장을 찾았던 옆 방에 동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도착한 신선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산자스 회장이 3일 신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신 회장은 앞서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자신의 해임을 명령한 신 총괄회장 명의의 문서와 관련해 “법적 효력이 없다”고 잘라 말해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6월30일에 실시한 적이 있다”며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은지 좀 생각하고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할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3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는 “한국 기업이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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