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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너기 겁난다" 사고다발 횡단보도 방치

입력 : 2015-08-03 19:38:09 수정 : 2015-08-03 1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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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관광명소인 달맞이 고개 초입…곡각지점위치… 운전자 시야 사각…하루평균 차량 10만대 오가는데…과속방지턱 등 全無 사고 속출…주민 불안에 수차례 개선 건의… 區선 외면 부산시 해운대구청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5거리 교차로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위험천만한 횡단보도를 수십년째 방치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일 해운대구 중동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해운대 달맞이고개로 올라가는 초입에 위치한 5거리 교차로 중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는 폭 10m 정도의 편도 3차로의 ‘ㄱ’자 곡각지점에 설치된 횡단보도는 차량의 질주 때문에 아스팔트 위에 도색해놓은 흰색 페인트가 다 지워친 채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또 대부분 지워진 도색 페인트 외에 보행신호등과 경광등, 과속방지턱 등 위험한 상황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초입 중동5거리 GS칼텍스달맞이주유소 옆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한 주민이 손을 든 채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이 5거리는 달맞이고개과 달맞이산 중턱에 위치한 옛 AID주공아파트방향, 미포 등 5개 방향에서 하루 평균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몰려드는 혼잡한 곳이다.

특히 이 횡단보도가 위험한 것은 내리막길 5거리 교차로 하단에 있는 데다 GS칼텍스 달맞이주유소 옆 ㄱ자 곡각지점에 위치해 달맞이고개 등 언덕 위쪽에서 내려오는 방향의 운전자들이 가로수와 건물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교차로 위쪽에서 신호를 받고 출발한 운전자들은 횡단보도 직전에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는 도로 구조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초순 파지를 줍는 70대 할머니가 승용차에 받쳐 병원으로 후송됐고, 4월에는 인근 S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환자가 트럭에 치어 크게 다쳤다. 1일 현장에서 만난 여대생 백모(22·서울 동대문구)씨는 “방금 친구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하마터면 차에 받힐 뻔했고, 도로를 건너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비뇨기과 원장 우종철(61) 박사는 “몇개월 전부터 해운대구청에 횡단보도 안전보행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수차례에 걸쳐 신고했지만 ‘차도 달릴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며 “도대체 시민들이 얼마나 더 다쳐야 개선책을 마련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분개했다.

GS칼텍스달맞이고개 주유소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제가 목격한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5건이고 2건은 직접 119에 신고했다”며 “이곳 5거리 교차로는 경사로에 위치해 있는 데다 문제의 횡단보도는 산 위에서 내려오는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에 띄지 않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초행길 운전자들이 급정거하기 일쑤인데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진단을 거쳐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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