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거의 매일 사용하는 단어가 元氣(겐키)일 것이다. 이 元氣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元氣でない狀態), 즉 병에 걸린 상태(病氣)이다. 또한 정상적인 氣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正氣(제정신)라고 하는 반면 이상한 氣 혹은 氣가 비정상적인 사람을 狂氣(광기) 혹은 氣違い(정신이상자)라고 한다. 이처럼 모두 氣라는 글자를 이용해 표현한다. 氣라는 한자는 현재 일본에서는 약자로 사용하지만 본래는 氣로 쓴다. 이 氣라는 한자의 유래가 먹는 쌀(米)이라는 설도 있지만 아래의 米는 인간을 의미하며 사람이 팔방(八方)으로 빛(光)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위에는 우주와 하늘에서 빛 에너지가 쏟아지는 모습을 의미한다. 즉 氣란 우주에서 쏟아지는 빛 에너지의 혜택을 받으면서 빛을 발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야가사키 선문대 교수·국제정치학 |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의 사회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만 사로잡혀 개인의 이익, 기업의 이익, 국가의 이익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개인도 국가도 어떻게 더 많은 물건과 돈을 벌어들일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찍이 영국의 정치사상가 토머스 홉스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선량한 것이 아니라 사리사욕에 이끌리는 자기중심적인 존재이며, 인간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사회”라고 했다. 이 같은 사회는 원하는 것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과 투쟁의 스트레스에 가득 찬 세계이다. 여기에는 본연의 元氣는 찾아볼 수 없다. 항상 元氣를 입에 달고 산다고 해서 元氣해지는 것은 아니다. 본래의 元氣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타적인 정신 속에서야말로 올바르게 길러진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국익에만 사로잡혀 자국 중심주의로 치닫게 되면 진정한 元氣한 나라가 될 수 없다. 공존공영의 정신으로 서로를 도우며 협력할 때 비로소 元氣한 개인, 元氣한 사회, 元氣한 국가와 세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야가사키 선문대 교수·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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