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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쪽 난 아리랑… 남북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

입력 : 2015-08-02 22:00:57 수정 : 2015-08-03 00: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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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미래硏 차길진 대표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에 올랐다.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라는 이름이었다. 2년 후 아리랑이 다시 등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아리랑 민요’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리랑의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었지만 분단 현실이 아리랑을 통해서 드러났다.

“민족 분단은 국토 분단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고귀한 문화의 분단을 가져왔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암미래연구소 차길진 대표의 말이다. 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차 대표는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혼과 얼 속에 새겨진 유전자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리랑이 남한 사람, 북한 사람을 분리해서 불려졌냐”며 “1953년 7월 정전회담이 끝났을 때도 아리랑이 연주됐다”고 말했다. 

후암미래연구소 차길진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아리랑과 ‘아리랑 통일운동’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차 대표가 아리랑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재등재하는 운동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 우리문화지킴이 김상철 대표 등과 힘을 합쳐 ‘아리랑 통일운동’을 펼치기로 하고 이날 출정식을 가졌다.

차 대표는 아리랑 공동 재등재가 통일을 준비하는 작지만 소중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가 안 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통일운동을 거창하게만 할 것이 아니라, 동질성이 분명한 부분부터 합해가면 된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아리랑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남한과의 공동 재등재 작업에 거부감이 작을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북한은 1937년 보천보전투 승리 후 김일성 주석이 부른 노래가 아리랑이라고 선전하고 있고, 아리랑 축제를 대대적으로 치렀다. 남북한이 함께 팀을 만들어 국제경기에 출전했을 때 아리랑을 국가 대신 연주하기도 했다.

아리랑 통일운동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유네스코에 공동 재등재를 요청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10월 9일까지 모은 서명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차 대표는 “정부 기관이나 정치권이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우선은 순수한 민간 운동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올해가 광복·분단 70년이 되는 해인 만큼 더욱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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