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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비례대표 줄여서라도 의원정수 300석 유지해야"

입력 : 2015-08-02 19:35:03 수정 : 2015-08-03 0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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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한인 정치인과 정책간담회 방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현지시간)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한 호텔에서 현지 한인 언론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구 의원 수가 늘더라도 비례대표를 줄여 지금의 300석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당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원 정수 논란에 대해 김 대표가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어떤 직능이든지 한 명도 비례 추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성 있고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외국에서 국내의 민감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이라며 답을 피했다.

◆野에 오픈프라이머리 TF 제안

그는 이날 한인 정치 지도자들과 가진 ‘오픈프라이머리 정책간담회’에서 “한국 정치가 선진화되려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당민주주의 확립이 매우 중요하기에 우리 당뿐 아니라 야당도 오픈프라이머리 사례를 잘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여야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동으로 외국 사례도 연구하고 장단점을 잘 분석해 한국에 맞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LA의 오픈프라이머리와 선출직 판사 제도, 정치자금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피터김 라팔마 시장은 “국회선진화법이 다수결 원칙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대표 제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TF 제안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간다”고 밝혔다. 또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것은 기득권 정치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 제안이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함께 묶어 논의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역제안했다.

◆정치 지도자로 방미 꿈 이뤄

김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동포간담회에서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우리의 미래가 열린다. 박근혜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시고, 박근혜 대표 시절 사무총장과 수행단장을 하면서 미국 워싱턴, 뉴욕, LA 지역의 동포환영회에 참석했을 때 ‘나는 언제 저렇게 주인공이 돼볼까’라는 꿈을 꿨는데 오늘 비로소 그 꿈이 이뤄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함께 파이팅!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둘째 줄 왼쪽 세 번째)가 1일(현지시간) ‘2015로스앤젤레스 하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를 찾아 조직위 관계자, 한국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둘째 줄 왼쪽 두 번째부터 팀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장, 김 대표, 나경원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장.
로스엔젤레스=연합뉴스
그는 시내 한인회관을 방문해 동포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한인회 간부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가 회수했다. 동포들이 총선과 대선에서 투표권이 있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 금일봉을 다시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당초 예정된 600여명보다 두 배 많은 1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보수 아이콘 자리매김

그는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에서 정당외교를 통해 ‘보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미 의회와 행정부 주요 인사를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큰절과 월턴 워커 장군 묘소 재배(再拜)로 ‘과공비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포 간담회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국부(國父) 인정 소신을 폈고 총·대선의 진보좌파 준동 차단을 강조했다. 김 대표가 대권 레이스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2일 중동고 미주 동문회에 참석한 뒤 4일 새벽 4시(한국시간) 귀국한다.

로스앤젤레스=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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