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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교대 김경성 총장후보 논문부정 의혹 추가 확인

입력 : 2015-08-03 06:00:00 수정 : 2015-08-03 07: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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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발표 논문 일부 내용 중복 서울교대 총장 후보자인 김경성 교수의 논문 부정 의혹이 추가로 확인됐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서울교대총장 후보자 도덕성 검증 감사요청서’에는 김 후보자가 1991년 ‘교육평가연구’(한국교육평가학회 발간)에 실은 ‘다층자료분석에 관한 연구(분석방법의 고찰)’ 논문에서 제 2장 6쪽 분량 내용의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 1993년 게재한 논문들을 작성했다는 지적이 담겨 있다. 1993년에 고려대학교와 서울교대 논문집에 각각 게재된 두 논문은 이미 중복게재 및 자기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이다.

실제 1993년 ‘교육문제연구’(고려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발간)에 게재한 ‘학급, 학교, 학군 및 기관평가의 이론 및 실제에 관한 연구:다층자료분석법을 중심으로 하여’(박도순·김경성)란 논문과 같은 해 2월 ‘학생지도연구’(서울교대 발간)에 게재한 ‘교육학 연구에 있어서 다층자료분석법의 이용에 관한 연구’ 논문 중 ‘이론적 배경’ 부분이 일치했다.

이론적 배경 부분은 ‘Burnstein et. al. (1989)은 교육(학) 분야의 다층자료분석의 시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하였다(했다)’로 시작, 거의 똑같이 서술됐다. 일부 문단이 삽입되고, 1991년 한자를 사용한 부분은 1993년엔 한글로 표기되는 등 표현상 약간의 차이만 있었다.

감사요청서는 “1993년 실린 두 논문은 95% 이상 같고 연구윤리 부정행위를 반복하는 등 도덕성 부재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1991년 학회지 게재 논문과 1993년 서울교대 논문집 게재 논문은 김 후보자 총장선거용 홈페이지에서 주요 연구실적(전국규모 학술지)으로 소개하고 있다.

2008년 제정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서울교대 연구윤리 규정에는 ‘텍스트 재활용은 윤리적 집필정신에 어긋나므로 이미 출간된 텍스트를 재활용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재활용하는 경우에는 인용 관행에 따라야 한다’는 기준을 정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감사요청서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악의적 음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교대가 구성한 조사위원회에 해명서를 제출하고 “논문 부정으로 지목된 부분은 이론적 배경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실험연구 또는 경험적 연구 논문인 경우 논문의 차별성은 이론적 배경이 아닌 연구도구와 도출된 결과에 있다”며 “이론적 배경 부분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논문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이론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최신 이론을 본인이 처음 소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자가 전에 창작한 자신의 저작물을 인용하더라도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내려진 서울고등법원의 한 판례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서울교대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교내 윤리위원회 차원의 재검증 후 총장의 재추천이 임박한 가운데 교수 사회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교대 한 교수는 “학내에서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인사검증을 대학으로 떠넘겨 학내 불신과 갈등을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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