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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 노동자 월급 2000원 이하 "뇌물로 생계 유지"

입력 : 2015-08-02 14:23:46 수정 : 2015-08-02 14: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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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철도 노동자가 받는 월급이 북한 돈으로 2000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월급은 가장 낮은 2급이 1080원, 가장 높은 급수인 7급도 1900원에 불과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가 북한 내부 협력자의 도움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철도 노동자의 급여 체계에 따르면 가장 낮은 2급은 1080원, 3급은 1180원, 4급은 기능공으로서 1300원, 5급은 1450원, 6급은 고급 기능공으로 1700원이다. 철도성 시험을 거쳐야 하는 7급은 1900원에 불과한데 작업반의 책임자는 5급이 대부분이며 7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돈 1000원을 최근 환율 기준인 0.12달러로 계산하면 철도 노동자 중 가장 높은 7급의 월급은 0.23달러밖에 안 된다.

북한에서 쌀 1kg의 가격은 5000원이다. 월급으로는 쌀 1kg도 살 수 없다. 그나마 이 월급도 군대 지원을 비롯해 각종 명목으로 다 공제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

때문에 철도 노동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 돈을 벌어야 한다. 아시아프레스가 만난 한 철도 노동자는 “다른 기업소와 마찬가지로, 장사를 나가 돈을 버는 것이 기본이지만, 김정은 시대 이후 3년 간 장사도 잘되지 않아 생활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회사에 며칠 동안 무단결근하면 처벌을 받을 만큼 기업소에 매여 있고, 아내가 장사를 나가지만 그다지 잘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철도는 김정은 정권에서도 사람의 동맥과 같다고 표현할 만큼 북한 교통체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한 대우는 매우 열악하다”며 승객을 대상으로 한 뇌물이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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