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임 지시서를 내보이며 이를 근거로 “쿠데타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가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 26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시서에는 신 전 부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임명하라는 내용도 함께 적혀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31일에도 신 총괄회장이 7월17일자로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적시한 문서를 추가 공개하는 등 공세 수준을 높이고 있다.
취재진 몰린 롯데호텔 로비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취재진이 출입하는 이들을 사진에 담고 있다. 이 호텔 신관 34층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연합뉴스 |
신 총괄회장의 넷째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이날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경영에 개입할 수준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 명의로 된 지시서인 만큼 신뢰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정상 컨디션일 때 작성한 것이 분명한 만큼 법적 효력이 있다”며 “창업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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