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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우리 조상인 동이족 문자”

입력 : 2015-07-31 22:01:18 수정 : 2015-08-01 0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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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펴낸 소설가 김진명
한자 기원 진실 밝히려 3년 구상
“위기의 한국, 정체성 복원해야”
소설가 김진명(58·사진)이 신작 ‘글자전쟁’(새움)을 냈다. 김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소재는 ‘한자’(漢字)다.

소설은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 탄생했고, 은나라는 한족이 아닌 동이(東夷)족의 나라이며, 우리 민족이 동이족 후손인 것을 생각하면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것을 주제로 꾸며졌다. 김 작가는 “고고학에서는 은나라를 ‘동이족의 나라’로 보는 것이 정설이고 우리 민족은 마지막으로 남은 동이족이다”라며 “문화적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해 3년여 구상 끝에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우리 역사서는 공자의 글을 많이 참고해 왔는데, 공자는 오로지 주나라의 관점에서 역사를 쓰며 동이족의 나라인 은나라를 한족 나라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언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자가 사실 우리의 조상이 만든 문자라고 믿는 것은 곧 정체성 문제와 연결된다”고 했다.

김 작가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정체성 상실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 가치의 뿌리를 상실하다 보니 당장의 수단인 돈에만 의지하는 것”이라며 “중국 등의 대륙이 갖지 못한 우리만의 가치관으로 눈을 돌려야 사회 안정, 다양함, 풍성함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말로는 한국이 5000년 역사를 지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2000년 역사만 가르치고 그 이전 3000년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현실에만 급급하게 살면 중국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대하소설 ‘고구려’를 10권으로 계획하고 2011년 집필을 시작해 5권째 냈다. 김씨는 “고구려는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각오로 쓰고 있다. 보통 책이라면 쉽게 낼 수 있지만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쓰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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