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팔아 책 사거라" 닭 사준 선생님

‘8월의 스승’에 홍인표 前교사
뒷산·공터 일궈 제자에 입학금

교육부는 ‘8월의 스승’으로 전남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친 홍인표(67·사진) 전 교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홍 전 교사는 1969년 전남 장흥 관산북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나주 중앙초등교, 목포 대성초·장흥초에서 39년간 근무하면서 제자들을 열정과 헌신으로 가르쳤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그는 1970년대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해야 했던 제자들을 위해 닭을 사와 한 마리씩 나누어 주고, 달걀을 팔아 책을 구입하도록 했다. 또 제자들과 함께 학교 공터와 마을 뒷산 등에 유자 밤 등을 재배·수확해 수학여행 경비 및 중학교 입학금까지 마련해 주기도 했다. 오지 학교에 핸드볼팀과 악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홍 전 교사는 “모든 아이들은 차별없이 사랑하려고 했으며, 부족하지만 스승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려 했다”며 “제자들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역할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