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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파편 발견… 실종 미스터리 풀리나

입력 : 2015-07-30 20:22:19 수정 : 2015-07-31 0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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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일 만에 阿인근 인도양 섬서
보조 날개 일종 플래퍼론 추정
지난해 3월8일(현지시간) 이륙 40분 만에 탑승자 239명과 함께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질이 29일 동아프리카 인근 인도양의 섬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후 509일 동안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숱한 의문만 남긴 항공 역사상 최대 미스터리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동부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항공기 날개의 일부로 보이는 가로 2.7m 세로 0.9m 크기의 흰색 물체를 청소부들이 발견했다. 한 목격자는 “물체가 조개 껍데기로 뒤덮여 있었다”며 “물속에 오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잔해 물질은 보잉777의 보조날개 일종인 플래퍼론으로 항공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바다에서 사라진 777기 기종 중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은 MH370기가 유일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잔해 사진을 돌려 본 보잉사 엔지니어와 정비사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777기 날개에서 제어 기능을 하는 플래퍼론 디자인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국제 수색작업을 주도해 온 호주의 워런 트러스 부총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실종기 잔해물로 확증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사진 판독 결과는 777기와 모순되지 않는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도 성명에서 “최초 보고서에 따르면 이 파편은 보잉 777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레위니옹에 기반을 둔 프랑스 항공사 에어오스트랄의 한 정비사는 “군 당국자들과 잔해물을 살펴본 결과 99.9% 777기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잔해물에 ‘657-BB’라는 번호가 찍혀 있다고 밝혔는데, 이 번호는 보잉사의 항공기 유지정비 매뉴얼 중 ‘777기 플래퍼론’ 항목에 나와 있는 것과 일치한다고 항공 웹사이트 에어라이브닷넷이 전했다.

잔해물 발견 지점은 주요 수색구역인 호주 퍼스 인근 바다에서부터 수천㎞, 잔해물 표류 가능지점으로 예측됐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부 해안으로부터도 약 7200㎞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인도양의 복잡한 해류와 바람, 날씨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잔해가 이곳까지 떠밀려 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호주 교통안전국(ATSB)의 마틴 돌런 국장은 “잔해 표류와 관련해 우리가 세운 예측모델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발견된 잔해가 실종기 일부로 확인된다면, 이는 실종 원인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첫 번째 물리적 증거가 된다. 조사관들은 잔해가 기체 나머지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떨어져 나왔는지를 분석함으로써 실종기가 바다에 추락했는지, 아니면 공중에서 폭발했는지 등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 사고의 초기 단서도 기내 물품에 가해진 작은 손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발견된 잔해물은 정밀조사를 위해 프랑스로 옮겨질 예정이며, 말레이시아 조사팀도 현장으로 급파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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