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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 전 우산으로 '톡톡'…中 에스컬레이터 공포증 확산

입력 : 2015-07-30 17:24:14 수정 : 2015-07-30 17: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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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다가오자 양발을 드는 청년. 아이를 안아 얼른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아빠. 옆으로 바싹 붙어 비켜나오는 아가씨….

중국 현지에서 빠르게 퍼지는 ‘에스컬레이터 공포증’ 사례다. 지난 26일, 후베이(湖北) 성 징저우(荊州) 시의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발판에 빠져 추락사한 30대 여성을 비롯, 최근 에스컬레이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퍼지는 에스컬레이터 공포증 영상을 지난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영상에서 보는 시민들의 기묘한 자세는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빠지는 것을 피하려는 이유”라며 “한 여성은 에스컬레이터에 타기 전 우산으로 발판을 두들기기까지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에스컬레이터 공포증 확산을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후베이 성 질량기술감독국이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 제조사 ‘선룽(申龍)사’ 제품 전면 조사를 요구했으며, 상하이(上海) 시와 청두(成都) 시도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긴급 점검 중이다.

사고 발생 후, 중국 언론들은 “그동안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했다”며 “사고 60% 이상이 관리·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1차 조사 결과 에스컬레이터 전면 발판부와 제1덮개간 접합부가 이미 느슨해진 상태였으며, 숨진 여성이 제1덮개 끝 부분을 밟아 마치 쓰레기통 뚜껑이 뒤집히듯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스컬레이터 관리를 소홀히 한 백화점 측에도 많은 이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사고가 일어나기 며칠 전, 이미 에스컬레이터 안전 지적이 있었지만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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